올해는 음력 기준으로 입춘이 두 번 있는 쌍춘년이다. 예로부터 ‘쌍춘년에 결혼하면 부부가 금실 좋게 잘 산다’는 미담이 있어 설이 오기 전에 결혼에 나서는 예비부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건강이 필수다. 특히 허리 건강은 ‘100년 금실’의 첫걸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는 선천적으로 근육량과 운동량이 많아 여성보다 허리가 튼튼하다. 허리에 조금 무리가 와도 비교적 빨리 회복되는 이유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 허리근육을 쓸 일이 많아 디스크 증상을 겪기 쉽다. 평소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은 잘못된 자세가 근육에 긴장을 불러와 목, 어깨, 허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초보 아빠는 아기와 놀아주다가 허리를 삐끗할 때가 많다. 아기를 안을 때에는 무릎을 이용해 지랫대 원리로 들어올리는 게 허리 건강에 좋다. 힘으로만 아이를 안거나 목마를 자주 태우면 허리나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하동원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평소 남편이 허리를 구부리거나 배를 내미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할 경우 허리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배우자가 곁에서 바로 지적해주는 게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은 임신 중 허리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임신하면 체중이 10~12㎏ 증가하면서 배가 나오고 무리한 하중이 가해져 무릎과 허리에 통증이 발생한다. 게다가 여성은 대부분 운동량이 부족하고, 하이힐을 신을 때가 많아 허리근력이 약하다. 이런 상태에서 임신을 하게 되면 요통이 더 심해진다.
이용근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력이 약해 척추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다”며 “걸레질이나 무거운 짐 들기 등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집안일은 남편이 적극적으로 돕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똑바로 누운 뒤 무릎을 곧게 펴고 양쪽 다리를 번갈아 가며 들어올렸을 때 한쪽이 턱없이 낮게 올라간다면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밖에 허리·엉치·허벅지·종아리 통증이 지속될 경우 주저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척추 주변 기립근을 강화하면 부부의 허리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척추라는 기둥에 코르셋을 입혀 단단하게 유지하는 원리다.
두 다리를 양 옆으로 넓게 벌리고 마주 앉은 자세에서 서로 오른손을 잡고 왼팔은 땅을 지지한 다음 상체를 왼쪽으로 회전시켜 뒤를 보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척추질환 예방에 도움된다. 좌우 1회씩 같은 자세를 15초 이상 유지하면 된다. 이 때 척추는 곧게 펴줘야 한다.
수면 자세도 허리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면 시간은 일상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길기 때문에 잠 자는 자세가 잘못되면 장기적으로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새우잠을 자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은 허리와 목에 부담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