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많은 사회적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질환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혈관성치매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 뇌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들을 잘 관리하면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혈관성치매는 뇌를 구성하고 있는 뇌세포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인지기능이 소실되는 질환이다. 가장 큰 발병원인은 뇌졸중이다. 즉 뇌졸중과 혈관성치매는 서로 뗄 수 없는 질환으로 위험요소를 공유한다.
건강한 생활습관 및 스트레스 해소는 치매 예방의 핵심이다.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여 혈관 건강에 무리를 준다. 혈관에 악영향을 주는 나쁜 식습관도 개선하는 게 좋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심장 및 신장질환이 유발 및 악화될 위험이 높다. 비만은 고혈압은 물론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뇌경색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혈관성치매는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보행장애, 연하곤란, 사지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치료법도 뇌졸중과 비슷하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가장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파악해두는 게 좋다.
뇌졸중 유발인자인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가진 사람은 정기검진으로 뇌혈관 건강을 항상 체크해야 한다. 또 증상이 나타났을 때 환자 스스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들도 주요 증상에 대해 숙지하는 등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찬녕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전조 증상을 신속히 인지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특히 증상을 가볍게 여겨 자연회복을 기대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면 치료 시기를 놓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지기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동반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 뇌졸중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땐 응급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