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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맺은 적 없는데 질염? … ‘20대라도 괜찮아’ 산부인과와 친해지기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2-04 01:59:25
  • 수정 2015-02-05 17: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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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청결제·왁싱 등 화학물질 노출 증가하며 질내 산성 밸런스 깨지며 발병하기도

성경험이 있다면 여성건강을 지키기 위해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암 검사 및 가벼운 여성질환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

여대생 서모 씨(25)는 얼마 전부터 아랫도리가 쿡쿡 찌르는 것처럼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직 성경험이 없는 그는 산부인과를 찾을 일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을 것을 미루기 시작했다. 통증을 참다 결국 여성병원을 찾은 강 씨는 뜻밖에 ‘칸디다성(candidiasis, 진균) 질염’으로 진단받았다.
서 씨는 “아직 성관계를 가진 적도 없는데 웬 질염인지 의아했다”며 “산부인과는 임신했을 때나 방문할 거라고 생각했을 뿐 질염치료를 받게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칸디다성 질염은 성관계를 가지지 않은 여성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부인과 질환이다. 신용덕 호산여성병원 원장은 “칸디다균은 건강한 여성의 질 속에도 존재하는 진균”이라며 “평소엔 해롭지 않지만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외음부가 습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 초래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표된 여성건강 실태보고서에선 현재 미국 여성의 4분의 1은 여성질환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7년 전에 비해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란다 패러지 P&G 페니민케어연구소 박사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여성이 음부에 쓰는 화학제품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예컨대 원활한 성관계를 돕는 윤활유 사용, 피임을 위한 살정제, 샤워할 때마다 사용하는 비누나 여성청결제 속 화학물질이 여성의 소중한 부위를 자극한다는 의미다.

패러지 박사는 성기엔 혈관이 밀집해 있고, 점막액이 형성돼 다른 부위보다 화학약품이 잘 흡수된다고 설명한다. 최근엔 음모를 제모하는 왁싱 또는 셰이빙하는 트렌드에 피부 보호막이 제거되면서 화학약품에 더 민감해진다.

질염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아무래도 질내 환경의 밸런스가 깨지기 때문이다. 면역 약화나 과로, 스트레스, 화학물질 등 뿐만 아니라 ‘남성의 정액’도 이같은 조화를 깨뜨릴 수 있다.

신용덕 원장은 “특별한 균이 옮은 것도 아닌데 성관계 후에 질염이 생기는 것은 알칼리성 정액이 질내로 유입돼 산성 밸런스가 깨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콘돔을 착용하면 여자의 몸속에 이로운 박테리아가 이상적인 양으로 남아 질염이나 요로 감염, 세균성 질염 등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365일이 가임기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 하지만 대체로 생리 기간엔 다른 날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피임하지 않고 성관계를 맺는 커플이 적잖다.
생리 기간엔 닫혀 있던 자궁경부가 열리면서 생리혈을 내보내는데, 이때 외부의 균이나 이물질이 자궁 안으로 들어가기 쉬워진다. 질염을 가진 여성이 생리 중 성관계를 맺는 것은 균을 자궁 안으로 밀어 넣는 행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성의 ‘뒷처리 습관’도 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여자는 볼일을 본 뒤 화장지를 쓸 때 앞에서 뒤로 닦아내야 한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고 ‘닦아내는 방향’을 무심하게 생각하는 여성이 적잖다. 여성의 질은 항문 등과 가까워 반드시 방향을 지켜야 한다. 용변을 본 뒤 세게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리면서 닦는 게 좋다. 형광 증백제가 들어간 휴지는 되도록 쓰지 않는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1년 주기로 자궁경부암 검사 및 가벼운 여성질환 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 신용덕 원장은 “평소 질 부위가 가렵거나 질 분비물이 다량 분비된다면 부인과 감염질환일 우려가 있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가벼운 질염조차 방치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자칫 골반염이나 난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감염 여부는 면봉 등으로 질내 분비물 등 샘플을 채취해 칸디다균, 클라미디아, 임질, 트리코모나스, 유해세균 등의 존재를 확인하면 된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처방을 받아 치료한다. 성관계 파트너가 여러 명인 사람은 6개월에 한번 정도 더 자주 검사받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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