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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로봇 척추수술 안전성 세계최초 입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2-02 17:48:28
  • 수정 2015-02-04 15: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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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사못 삽입 정확도, 80건 중 76건 A등급 … 수술 후 요추상태·소요시간, 기존보다 우수

염진섭·김호중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교수

김호중·염진섭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교수팀은 척추 로봇수술의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2일 밝혔다. 척추 로봇수술은 척추유합술에서 주로 사용된다. 신경을 누르고 있는 뼈, 인대, 추간판(디스크) 등을 제거한 뒤 빈 공간에 케이지(고정물)를 삽입하고 나사못으로 고정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수술 후 허리통증이나 다리 부위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신경증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나사못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하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3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에 내원한 환자 40명을 척추로봇수술(Rom-PLIF, Robot-assisted minimally invasive Pos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 시행군과 기존 수술법인 나사못고정술(Cop-PLIF, Conventional open Pos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 시행군으로 나눠 수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통계적 오류를 피하기 위해 컴퓨터를 통한 무작위 분류시스템(Computer-generated Randomization)을 적용했다.

나사못 삽입의 정확도를 A~D등급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로봇 척추수술은 80건 중 76건이 A등급, 기존 수술법은 80건 중 73건이 A등급을 받았다. 수술 후 요추 상태나 수술 시간 등은 로봇수술이 오히려 더 높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기존 수술법은 씨암(C-arm, 이동식 원통형 X-레이)으로 나사의 삽입 위치를 수시로 확인해야 했다”며 “반면 로봇 척추수술은 환자에 최적화된 삽입 위치를 미리 결정한 뒤 수술을 시작하므로 방사선 조사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첨단 의료기술은 처음 사용할 때 숙련기간(Learning Curve Period)이 필수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김 교수팀은 척추 로봇수술의 경우 나사못 삽입의 정확성을 기준으로 도입 초기부터 높은 수준의 질 관리(quality control)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수술 중 나사의 삽입 궤도를 로봇이 설정하므로 정확도가 높다”며 “증상을 장기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적 관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의학학술지인 ‘척추(Sp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병원은 2012년 12월 국내 최초로 척추수술에 로봇을 도입해 성공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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