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끄러운 빙판길로 인한 낙상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70대, 50대, 10대 순으로 골절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9~2013년 5년간 골절(Fracture)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09년 약 187만2000명에서 2013년 221만2000명으로 약 34만명(18.2%)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4.3%였다.
같은 기간 총진료비는 2009년 9912억원에서 1조4053억원으로 약 4141억원(41.8%)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9.1%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진료인원은 70대 이상이 18.1%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17.9%, 10대가 13.5%로 뒤를 이었다. 특히 70대 이상은 2009년에 비해 진료인원이 55% 늘어 노인층 골절 예방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두개골 및 안면골 골절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70대 이상은 늑골·흉골·흉추 골절, 10대는 손목 및 손 부위 골절 환자가 많았다. 남성 환자는 10대가 약 22만3000명, 여성은 70대 이상이 약 29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까지는 신체활동이 활발한 남성 진료인원이 많았지만 50대부터는 골다공증 등으로 여성 환자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 고연령층은 유연성이나 평형감각 등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고, 저연령층은 활발한 활동에 비해 주의력이 부족해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은 12월로 약 31만6000명이 진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의 경우 1월이 36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겨울철에 눈에 띄게 증가하는 골절 유형은 아래팔 골절로 지난해 월평균 4만7000명이 진료받았고, 1~2월엔 7만명을 기록했다. 월평균 환자가 가장 많은 유형은 두개골 및 안면골 골절로 월평균 6만3000명이 진료받았다.
골절은 교통사고, 낙상, 추락 등으로 강한 외부충격이 가해져 뼈가 부러지는 질환이다. 골절 부위 주변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부종, 골절 부위의 비정상적 흔들림, 모양 변형, 근육경련, 감각손상 등이 나타난다.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눈길이나 빙판처럼 미끄러운 환경, 일조량 감소로 인한 비타민D 합성 감소, 골다공증 발생률 증가, 기온 하강으로 인한 신경근육계 기능 감소 등이 발병 원인이 된다.
골절 환자가 발생했을 땐 환부를 부목으로 고정하는 응급처치로 통증을 줄이고 추가 손상을 예방하면 된다. 또 병원 진료로 골절 이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으로 뼈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증대시키며, 야외활동시 가파른 산이나 빙판길 등 위험한 장소를 피하면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조석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은 “저연령층은 야외활동을 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고연령층은 꾸준한 운동과 영양섭취로 근력을 향상시키고 골다공증 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