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환·오병천 길병원 교수팀은 지질저하제인 스타틴 계열 약물이 죽상동맥경화증 예방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최근 건강한 고지혈증 환자 56명을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스타틴을 복용한 군(41명, 로슈바스타틴 하루 10㎎ 복용)과 생활습관만 개선한 군(15명)으로 나눠 2개월간 비교 연구를 실시했다.
스타틴 복용군은 수축기/이완기 혈압 및 대동맥맥파 속도가 각각 125.7/77.3㎜Hg와 1389.9㎝/초에서 122.1/74㎜Hg와 1342㎝/초로 호전됐다. 단순 생활습관 개선군에선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2014년 7월호에 게재됐다.
스타틴은 혈액검사 후 콜레스테롤이 높을 때 처방되는 약물로 혈관내 해로운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 결합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전세계적으로 많이 처방되고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액 내 염증세포·콜레스테롤, 혈관의 탄성저하 등으로 발생한다. 혈관에 죽상반(혈관의 섬유화)이 생겨 혈액순환이 차단되고 피떡이라 부르는 혈전이 만들어진다.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으로 악화돼 생명을 앗아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저HDL콜레스테롤(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결합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이 낮은 상태), 고LDL콜레스테롤, 고중성지방, 고혈압, 흡연, 당뇨병, 가족력, 연령 증가, 운동부족, 과체중 및 복부비만 등이 주요 발병원인이다.
치료법으로는 약물로 혈전을 녹이거나 혈관내 유도철선 및 기구를 넣는 혈관성형술, 외과적 치료를 통한 혈관우회로술 등을 실시한다. 혈관성형술은 혈관 부위에 카테터를 넣고, 혈관성형풍선을 부풀리거나 금속스텐트를 확장시켜 혈관을 넓히고 안정화시킨다. 혈관우회로술은 환자의 다른 혈관이나 인공혈관을 막힌 혈관 끝부분에 이어서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급격한 기온 변화가 나타나는 겨울철과 환절기에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이 높다. 특히 노인의 경우 이른 새벽에 외출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한 교수는 “증상이 나타날 땐 죽상동맥경화증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며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으므로 평소 바른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의사 처방에 따른 약물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