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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가려워지는 피부 ‘한랭두드러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1-12 14:06:40
  • 수정 2015-01-15 11: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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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더워질 때 증상 심해져, 피부묘기증 있으면 고위험군 … 찬물 샤워시 저혈압·실신 위험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유독 피부가 가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팔에 얼음덩어리를 올려 놓고 5분 정도 지났을 때 볼록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다면 일반 피부염이 아니라 한랭두드러기일 확률이 높다. 자칫 실신이나 저혈압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한랭두드러기에 대해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이 질환은 찬 공기, 차가운 물, 얼음 등에 노출된 뒤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몸이 다시 더워질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전체 만성 두드러기 중 1~3%의 비율로 발생한다. 대부분 18~25세 젊은 성인에서 나타나며, 피부묘기증(어느 정도 압력으로 피부를 긁거나 눌렀을 때 붉게 변하고 부어오르면서 가려운 현상)이나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는 환자에서 발병률이 높다.
증상이 피부에 국한되지 않고 두통, 저혈압, 실신, 천명, 숨참, 심계항진,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드문 형태의 지연 한랭두드러기는 추위 노출 후 최장 96시간, 최단 18시간 후 홍안반성 부종이 나타난다. 평소 피부묘기증이 있는 환자는 추위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훨씬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 가려움이 심하고 두드러기가 나타난다고 해서 무조건 한랭두드러기는 아니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는 게 좋다.

대부분 후천적으로 발생하지만 아주 드물게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우성으로 유전된 경우 주기적인 발열, 두통, 결막염, 관절통, 호중구성 백혈구증가증 등이 동반된다.

이 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줄이려면 찬 기운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한랭두드러기가 있는 사람이 TV 예능프로그램 한 장면 처럼 갑자기 찬 물에 뛰어들거나, 최근 유행한 ‘아이스버킷 첼린지’처럼 찬 물을 뒤집어쓰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저혈압이나 실신 등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위험군은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에피네프린(epinephrine) 키트’처럼 응급처치에 필요한 약제를 항상 지니고 있는 게 좋다.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을 조절한다.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과 다른 약을 병용하거나,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두드러기나 혈관부종이 심할 땐 부신피질호르몬제, 에피네프린 등을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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