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체중이라도 체지방률 높으면 성인병 위험 … 특정 부위에 지방 몰렸다면 ‘지방흡입’ 효과적
마른비만은 겉으로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건강에 위협을 주는 요소이므로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적정 체지방량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직장인 이모 씨(31·여)는 새해계획 1순위로 다이어트·건강관리를 세웠다. 그는 헬스클럽에 등록해 3개월을 목표로 운동계획을 세웠다. 본격적으로 운동에 나서기 전, 비만 측정을 받은 결과 믿기지 못할 결과가 나왔다. 160㎝에 50㎏으로 정상체중이었지만 ‘비만’으로 진단받았다. 체중에 비해 체지방량이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요즘엔 이 씨뿐만 아니라 직장인 여성 중에는 소위 ‘마른비만’ 상태인 경우가 적잖다. 겉으로 봤을 때 정상체중이더라도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량이 많이 나가면 이에 해당된다.
주로 인바디 등 체성분분석기로 신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를 측정한 뒤 결과를 알아볼 수 있다. BMI는 체중(㎏)을 미터로 환산한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아시아 기준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2.9가 정상으로 분류된다. 23 이상이면 과체중이며, 25~30 미만은 1단계 비만, 30~35 미만은 2단계 비만, 35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진단한다.
정상 체지방률은 남성 10~20%, 여성 18~28%다. 체중 등 일반적인 기준에서 비만이 아니더라도 체성분 구성상 근육보다 체지방량이 많으면 마른 비만으로 본다. BMI가 정상이더라도 남성의 경우 체지방률이 25% 이상, 여성은 30% 이상이면 마른 비만에 해당된다.
이들은 뚱뚱해보이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겨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체중이 나가는 비만 못잖게 몸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대한비만학회는 2008~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9만명 중 체중이 정상이더라도 허리둘레가 비만한 경우 당뇨병 발병률은 2.1배, 고혈압은 1.4배 높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른 비만도 보통 비만 못잖게 당뇨나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마른비만은 겉으로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건강에 위협을 주는 요소이므로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적정 체지방량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마른 비만을 해결하는 기본 조건은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다. 체지방을 줄여주는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기본으로 시행하는 게 좋다. 빈도는 1주일에 5~6회, 회당 30~40분 정도 꾸준히 시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 여기에 아령 들기, 웨이트트레이닝 등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운동뿐만 아니라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기보다 탄수화물 량을 줄이고 단백질을 늘이는 게 바람직하다. 단백질은 근육을 형성하는 만큼 매일 조금씩 지방이 적은 살코기, 닭가슴살, 두부, 콩 등 고단백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특정 부위에 지방량이 많은 경우 지방흡입술 등 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세환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복부에 집중된 복부비만은 크게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지방흡입은 지방이 쌓인 부분의 피하지방만 흡입하는 수술로 혈관, 신경, 림프관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장지방을 줄이려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