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의미하는 ‘자기주도적 리더십’이 암을 이겨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의학과 교수팀은 2011~2012년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암환자 66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자기주도적 리더십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타인을 움직이는 기술인 ‘보편적 리더십’보다 ‘본인’의 주체적 생각과 행동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연구팀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암환자는 건강행동을 잘 실천하고 삶의 긍정적 성장을 지속해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높다’는 가정 아래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암환자의 자기주도적 리더십을 7HP(Seven Habits Profile)로 평가했다. 7HP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스티븐 코비 지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신뢰 △삶의 균형 △주도적이 돼라 △목표를 세우고 행동해라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승-승을 생각하라 △먼저 이해하고 이해시켜라 △시너지를 내라 △끊임없이 쇄신하라 등 9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7HP의 9가지 항목과 ‘효과적인 건강행동 실천’ 및 ‘삶의 긍정적 성장’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자기주도적 리더십이 높은 사람은 효과적인 건강행동을 3.7배 더 실천했고, 삶의 긍정적 성장도 3.5배 더 높았다. 특히 ‘목표를 세우고 행동해라’,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가 큰 상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자기주도적 리더십. 효과적인 건강행동 실천, 삶의 긍정적 성장이 삶의 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자기주도적 리더십이 높고, 건강행동을 잘 실천하고, 삶의 긍정적 성장을 한 암환자의 삶의 질이 2.3배 높았다.
윤 교수는 “기존에 발표된 암환자의 삶의 질 연구는 환자의 신체적 건강습관과의 상관성 분석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이번 연구는 건강습관이 주도적 리더십에 기초함을 확인해 ‘자기주도적 리더십 역량을 기르면 효과적인 건강행동을 실천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암 환자가 자기주도적으로 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정신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