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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도 회항시킨 견과류의 황제 ‘마카다미아’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4-12-31 10:54:09
  • 수정 2016-02-18 03: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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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72% 함유됐지만 불포화지방산으로 건강에 좋아 … 오일은 세포·피부 보호막 재생 도와

마카다미아는 특유의 고소한 맛과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으로 ‘견과류의 황제’ 등으로 불린다.

지난 5일 미국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갈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비행기가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기수를 돌려 돌아왔다. 이 사건의 발달은 ‘마카다미아’라는 견과류였다. ‘하와이 땅콩’, ‘견과류의 황제’ 등으로 불리는 마카다미아는 비행기 일등석 승객에게는 제공되는 고급 간식이다. 재벌가의 ‘갑질’이 문제돼 사회적 이슈를 낳고 있지만 ‘마카다미아’도 사건만큼 스타가 됐다. 시중에는  ‘땅콩이 억울한 누명을 써서 울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마카다미아의 고향은 호주다. 원주민들은 ‘킨달 킨달(kindal kindal)‘이라 불렀으며 수 천년동안 즐겨먹는 열매였다. 1857년 호주로 이민온 유럽인 식물학자 앨런 커닝엄이 호주 남동부 아열대 우림지역인 퀸즐랜드를 방문하던 중 마카다미아 나무를 발견하면서 그 존재가 유럽에 알려졌다. 이후 독일계 호주 식물학자인 페르디난트 폰 뮐러 남작이 친구 존 마카담(John Macadam)의 이름을 따 지금의 이름을 얻게 됐다.

1866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남동쪽 리스모어에 살던 루스 밀에 의해 첫 상업적 재배가 시작됐다.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하기 어려워 좋은 나무에서 얻은 씨앗도 막상 심으면 질이 좋지 않은 열매를 맺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하와이 농업전문가들이 해결책을 찾아 안전한 대량 생산의 길을 처음으로 열었다. 원산지는 호주지만 세계 재배량의 90%가 하와이산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국, 호주 외에도 아프리카, 아시아, 중앙아메리카 등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한다. 품종은 인테그리포리아(integrifolia), 테르니포리아(ternifolia), 테트라필라(tetraphylla) 등으로 이 중 인테그리포리아와 테트라필라만 식용으로 사용한다.

호주 정부가 제작한 자료에 따르면 열매에는 지방이 72% 이상 함유됐다. 대부분 오메가7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팔미톨레산이다. 심장질환 발생률을 낮추고 혈관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진다. 고혈압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밖에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질 등이 들어있다. 높은 지방 함량 때문에 공기 중에서 쉽게 산화 및 변질이 되기 쉬워 보관시 주의가 필요하다. 조현아 전(前) 대한항공 부사장은 접시에 담아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봉지 통째로 먹어야 온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칼로리가 높아 체중감량을 원하는 사람은 섭취를 피하는게 좋다. 견과류는 소화계, 신경계, 근육 등에 중독을 일으키며 과다 복용할 경우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적당히 먹어야 한다.
개한테 먹일 경우 근육 떨림, 복통, 식중독 등이 일어나고 심할 경우 마비가 와 주의해야 한다.

마카다미아를 저온 압축하면 오일이 나온다. 이를 피부에 바르면 피지상태를 적정하게 유지해주며 생성 감소도 막아 노화된 피부에 효과적이다. 팔미톨레산은 자외선,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되는 멜라닌 생성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리놀렌산 성분도 함유돼 세포 조절과 피부 보호막 재생이 도움된다. 바른 즉시 피부에 흡수가 돼 ‘바니싱 오일’이라 불린다.

특유의 고소한 맛과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으로 세계 최고급 견과류로 여겨진다. 껍데기가 단단해서 까기 어렵다. 주로 볶거나 소금을 뿌려 먹지만 생으로 먹기도 한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에 첨가해도 좋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마카다미아는 ‘마우나로아’ 브랜드 제품이다. 마우나로아는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화산으로 제품은 하와이 힐로 지역에 대부분 생산된다. 초콜릿으로 유명한 미국 허쉬가 2004년 인수해 생산 및 판매를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와이 신혼여행자들이 특산품으로 사오면서 입소문이 서서히 났지만 대한항공 비행기에 공급된다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한항공 회항 사건 이후 판매량이 급증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사건이 보도된 8일 이후 마카다미아 판매량이 1주일 전에 비해 149%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는 지난 10일 마카다미아를 포함한 견과류 판매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소셜 커머스 쿠팡의 8~9일 판매량도 평소보다 3.5배 늘었다.

껍데기는 연료로도 사용된다. 갈탄과 맞먹는 열량을 낼 수 있어 호주의 한 업체는 쓰레기로 나온 껍데기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해 열매 가공 공장과 송전망에 공급하고 있다. 잘게 부수면 좋은 공업용 연마재로도 만들 수 있다. 마카다미아 나무는 가구를 만드는 데 좋은 재료가 되지만 열매의 활용도가 높아 잘 쓰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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