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시 회음부 절개·성관계·옷 쓸림 등 자극에 변형될 우려 … 외음부염·질염·다리꼬는 습관도 한몫
여성의 소음순은 타고난 문제뿐만 아니라 출산·성관계·옷 쓸림 등 자극을 받으면 검게 착색되거나 늘어져 변형될 우려가 있는 부위다.
여대생 김모 씨(22)는 최근 진지하게 소음순 성형을 받아볼까 고민하고 있다. 항상 속옷에 무언가 구겨져 쓸리는 것 같고, 가만히 서 있을 때에도 속옷에 살이 닿아 불편하고, 앉을 때 소음순이 깔리는 것이 느껴져도 그러려니 내버려뒀는데 최근 패션지를 보다가 우연히 원인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소음순’이 크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에 적잖이 놀랐다.
중학생 때부터 이같은 불편함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간혹 볼일을 본 뒤엔 아무리 살살 뒤처리를 해도 휴지 찌꺼기가 묻어나와 곤란했다. 수술 받으면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에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여성의 양측 대음순 사이에 있는 한 쌍의 피부조직이 소음순이다. 이 부위는 요도나 질이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외부의 충격과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성기능과 관련해 성적 흥분을 일으키고 윤활액을 분비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각자 얼굴이 다르듯 소음순도 제각각의 모양을 갖고 있다. 늘어지거나 큰 게 비정상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불편을 끼친다면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소음순은 미적으로도 중요해 일종의 ‘얼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성 문화가 개방되고 상대적으로 성인물을 접하는 게 쉬워지면서 아무래도 성인 배우들의 관리된 소음순이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들과 모양이 다르다고 느껴져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실망할까봐 걱정하는 여성도 드물게 보인다.
방장훈 호산여성병원장은 “아무래도 외부의 균을 막고 성감을 느끼도록 돕는 부위인 만큼 단순히 모양이 심하게 맘에 들지 않아서 일부를 도려내는 것은 추천할 수 없다”며 “다만 생활에서 불편함이 크고 위생관리가 어려워지면 수술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소음순 길이가 길어 대음순 밖으로 비어져 나오거나 △성관계시 안으로 말려들어가거나 △소음순이 두껍거나 양쪽이 비대칭이거나 △색깔이 검어 만족스럽지 못해 콤플렉스를 느끼거나 △소음순이 불규칙하게 커서 분비물이 끼어 가렵거나 △클리토리스를 과도하게 덮은 경우라면 고려해볼 수 있다.
방 병원장은 “소음순은 타고난 문제뿐만 아니라 출산·성관계·옷 쓸림 등 자극을 받으면 검게 착색되거나 늘어져 변형될 우려가 있는 부위”라며 “자신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고, 외음부염이나 질염을 오래 앓은 사람도 모양이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산 시 회음부를 절개한 경우 상처가 아물면서, 다리를 꼬는 습관이 문제가 돼 소음순 모양이 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요즘엔 타이트한 옷이 패션의 기본으로 떠오르면서 10~20대 젊은 여성 중에도 문제를 겪는 경우가 적잖다. 실제로 소음순이 너무 크거나 비대칭한 사람은 바지나 스타킹을 입을 때 통증이나 쓰라림 등 불편함을 겪기 쉽다. 소음순 양쪽이 겹치면서 분비물이 끼어 악취가 날 정도라면 수술받을 것을 고민해볼 수 있다.
호산여성병원에서는 ‘레이저 소음순 성형수술’로 비대하거나 늘어진 소음순을 이상적인 형태로 교정한다. 주변과 조화롭게 디자인한 뒤 레이저를 활용해 정교하게 수술하므로 조직손상을 최소화한다. 수술 흔적이 거의 없고 성감 유지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출혈·통증이 적은 게 장점이다. 필요에 따라 주름제거술·지방제거술을 병행해 예쁜 모양으로 성형한다.
이 수술은 소음순을 아름다운 모양으로 디자인하면서도 기능은 유지시켜야 한다. 또 신경 및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불필요한 부분만 골라 절제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다만 단순히 소음순 외측면만 절제하면 절단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부자연스럽게 두꺼워질 수 있다.
내측면까지 이중절제한 뒤 이중봉합해 소음순의 두께와 크기를 미세하게 조절해야 한다. 조직을 과도하게 절제하면 신경손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착색돼 어두워진 조직을 제거하면 소음순 색상이 밝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대한 소음순에서는 이상주름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부박리법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주면 된다. 소음순은 음핵 주변 이중·삼중 포피주름과 이어져 모양이 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필요한 경우 음핵을 동시에 교정해야 한다.
수술은 수면마취로 이뤄지며 수술 6시간 전에는 물을 포함해 금식해야 한다. 마취시 혹시라도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오면 음식물이 기도를 막을 수 있어서다. 수술 후에는 며칠간 조금의 출혈이 나타날 수 있어서 생리대를 챙기는 게 좋다. 바지보다는 넉넉한 치마를 입는 게 편리하다. 수술 당일부터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은 무리다. 아무래도 수술 부위가 예민한 만큼 미미한 통증이 1주일 정도 지속될 수 있다. 병원에서 알려준 대로 관리를 잘 하면 1주일 이후부터는 일상생활을 무리없이 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