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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환자, 검증된 치료 따르지 않았다간 ‘낭패’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12-26 17:06:13
  • 수정 2014-12-26 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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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질환, ‘무조건 수술’ 금물 … 혀 건드리는 수술은 장기적 효과 및 후유증 규명 안돼

수면무호흡증은 산소 포화도가 가장 떨어지는 새벽 3-5시경에 가장 많이 발생된다. 뇌졸중부터 돌연사·수면중 심장마비·부정맥·급사 등 사망 위험까지 높여 무서운 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나 학회에선 아직까지 정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는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수가 2008년 22만8000명에서 2012년 35만7000명으로 5년사이 13만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십만원에서 1000여만원에 이르는 하는 각종 수술 및 치료법이 난립하고 있다.

정확한 국내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우선 ‘수술받고 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 학회에서 제시한 ‘수면 무호흡증 가이드 라인’에서는 수술적 치료는 빠져 있다.

수술이 빠진 것은 코골이와 달리 수면무호흡은 원인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뇌기능, 숨골기능, 폐기능, 횡경막기능, 비만, 얼굴 골격 등 원인이 방대해 단순히 칼로 절개하고 붙이는 수술적 방법이 100% 효과를 발휘한다는 보장이 없다. 무엇보다도 수면무호흡증의 수술적 치료의 7년 이상 장기적 효과에 대한 논문이나 연구가 부재한 상황이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다. 이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은 대개 목이 짧고, 목 주변에 살이 쪄 있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내부조직도 비대해져 공기의 흐름 통로인 기도가 좁아져 결국 폐기능까지 저하되기 쉽다.

수면장애를 치료하려면 우선 체중감량으로 기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무호흡과 저산소증이 동반된 경우엔 체지방 대사분해기능이 떨어지므로 무호흡 치료와 더불어 살을 빼는 게 효과적이다.

이밖에 양압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흔히 ‘CPAP’(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일정한 압력의 바람을 넣어주는 방법이다. 기도 공간이 좁아지거나 협착된 경우 기계가 불어넣는 바람의 압력이 막힌 부분을 뚫는 원리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수면장애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무리한 외과적 수술보다 양압기를 활용하는 게 좋다”며 “구강에 강제적으로 바람을 밀어넣기 때문에 거의 100%에 가까운 우수한 결과를 낸다”고 소개했다.

다만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1~2주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7년 이상 장기 사용하면 수면무호흡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가 정상인과 동일하게 떨어진다. 이같은 사실이 입증된 유일한 치료기다.

‘구강삽입형 장치’도 도움이 된다. 흔히 구강내장치(oral appliance), 하악전진장치(MAD), 기도확장장치, 코골이 장치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구강내장치의 종류는 △하악전방위장치 △혀유지장치 △연구개거상장치 등 다양하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하악전방위장치’다. 주로 경미한 무호흡 환자에게 사용되며 아직 심혈관 장애를 예방하거나 위험도를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질환은 원인을 찾아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으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며 “최근엔 오히려 치료효과가 떨어지거나 매우 위험한 치료법들이 성행하고 있어 경각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필요하지 않아도 혀를 절단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보다 치료효과 및 안전성이 검증된 미국내과학회 등에서 권고하는 수면질환 치료가이드를 우선적으로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내과학회 수면무호흡증 치료 가이드 라인

1. 과체중·비만으로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체중감량이 우선이다.
2. 무호흡증의 초기 치료법으로 ‘양압호흡기’를 추천한다.
3. 개인적인 선택이나 양압호흡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구강삽입형장치’(MAD/구강내장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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