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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영유아 호흡장애 유발 ‘RS바이러스’ 주의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2-22 20:17:35
  • 수정 2014-12-22 2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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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발생빈도 최다, 2세 이하 95% 최소 한번 감염 … 과다호흡·청색증·흉부함몰로 악화

성태정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미숙아의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영유아에서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 Respiratory Syncytial Virus)의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24개월 이하 영유아 중 RS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타난 비율이 9월엔 68명 중 12명(17.6%), 10월 76명 중 38명(50%), 11월 132명 중 92명(69.7%), 12월(12일까지) 92명 중 71명(77.2%)으로 감염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100여개 이상의 협력병원에서 급성 호흡기감염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RS바이러스의 검출률이 24%로 조사 대상인 9종의 호흡기바이러스 중 가장 높았다.

RS바이러스는 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하고 특히 1~2월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환자 수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주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산소공급에 장애가 생겨 저산소증 상태가 올 수 있다”며 “가족구성원 숫자가 많거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는 상대적으로 감염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 영유아가 있으면 외출에서 돌아온 뒤 반드시 손을 씻고, 담배 연기는 기관지 점막을 손상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므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바이러스는 2세 이하 영유아의 95% 이상이 최소 한 차례 이상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기관지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기관지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많아지게 만든다. 이로 인해 폐포로 공기를 전달하는 세기관지가 막혀 산소 공급에 장애가 생기고 전신적인 저산소증 상태가 온다.
초기 증상은 재채기, 콧물, 발열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지만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호흡음이 들리거나 기침이 심해진다. 음식 섭취와 숙면이 어려워지고 흉부 함몰, 청색증, 과다호흡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발병 1주일에서 15일 이내에 회복된다. 재감염률이 높지만 건강한 소아의 경우 두 번째 감염부터 가볍게 치료되는 사례가 많다.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하고 성인에 비해 기관지가 좁아 합병증 위험이 높다. 특히 기관지 폐이형성증을 가진 미숙아,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영유아, 선천적·후천적 면역결핍증을 가진 영유아 등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확률은 낮지만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RS바이러스는 잠복기가 2~5일로 짧은 게 특징이다. 바이러스 보균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과정에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고위험군 영유아는 항체주사 접종이 권장된다. 주사는 바이러스 유행 시기인 10~2월 월 1회씩 총 5회 접종하면 된다. 이 교수는 “RS바이러스 항체주사인 한국애브비의 ‘시나지스’(Synagis, 성분명 팔리비주맙, palivizumab)는 반감기가 20일 정도로 주사 후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감소한다”며 “따라서 항체주사를 맞아도 점차 면역력이 떨어져 RS바이러스 감염될 가능성이 있지만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보다 중증 감염으로 악화될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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