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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많이 마시는 남성, 치주질환 발생률 1.27배 높아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4-12-17 18:24:57
  • 수정 2014-12-17 18: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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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음 남성, 건강상태·나이·칫솔질 횟수 상관없이 발생 … 2008~2010년 성인 2만229명 분석

남성 음주자가 비음주자보다 치주질환에 발생 위험이 1.2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음주량과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박준범·고영경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팀은 2008~2010년 성인 남성 8645명, 여성 1만2584명 등 총 2만229명을 분석한 결과 음주량이 많은 남성은 건강상태, 나이, 사회·경제학적 요인, 하루 칫솔질 횟수 등과 관계없이 치주질환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자·적정 음주자(1~30g)·과음자(30g 초과) 그룹으로 나눠 비음주자가 과음자보다 질환이 발생할 상대위험도추정치(비차비, odds ratio)가 1.271로 나타나 위험이 1.271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알코올 사용장애 점수(AUDIT)를 0~7점(위험도 낮음), 8~14점(위험 수준), 15~19점(고위험 수준·잠재적 알코올 사용장애), 20점 이상(고위험 수준·알코올 의존상태 강력)으로 분류해 치주질환의 위험도를 조사했다. 20점 이상 남성은 0~7점보다 비차비가 1.569로 발생률이 1.569배 높았다.

치주질환은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붓고 피가 나 ‘풍치’라 불린다. 주원인은 치아 및 치석 주변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다. 칫솔질을 해도 잘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구강 내 세균들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치아에 붙어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 잇몸이 붓고, 피나고, 고름이 나고, 심해지면 잇몸뼈를 녹여 치아를 망가뜨린다.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상태에 따라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나 간단한 잇몸치료로도 쉽게 좋아진다.

박준범 교수는 “음주자들은 귀가 후 칫솔질을 하지 않고 자는 경우가 많다”며 “과음은 치주질환을 악화시키고 면역력을 낮춰 질환을 진단받으면 금주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고영경 교수는 “치아건강을 지키려면 올바른 칫솔질이 필요하다”며 “이미 형성된 치석은 칫솔질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1년에 1~2회는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 치주과학회지(Journal of Periodontology)’ 11월호 발행에 앞서 인터넷에 먼저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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