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새 위암, 대장암 등을 포함한 5대 암의 수검률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수검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국내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서 권고하는 검진주기에 따라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5대 암에 대한 검진을 얼마나 잘 받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국가암검진은 물론 개인검진도 포함된다.
2014년 국내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67.3%로 조사가 시작된 2004년 대비 28.5%p 증가했다. 암종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위암 76.7%, 자궁경부암 66.1%, 유방암 66.0%, 대장암은 60.1%였다.
유방암 수검률은 미국(66.5%)이나 영국(73.4%)에 비해 낮았지만 일본(14.7%)보다는 높았다. 자궁경부암도 미국(73.8%), 영국(77.8%)보다 낮았고 일본(19.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장암의 경우 분변함혈검사만을 기준으로 한국(29.1%)이 미국(13.2%), 일본(16.1%)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에선 특히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 수검률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암센터가 20대 여성 500여명의 자궁경부암 수검률을 조사한 결과 12.8%만 검진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이는 30대(56.1%)나 40대(72.9%)에 비히 턱없이 낮은 수치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은 자궁경부암 검진을 20대부터 시행하도록 권고하거나 국가검진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가암검진을 받은 비율은 2004년 45.7%에서 올해 78.5%로 10년새 꾸준히 높아졌다. 올해 암 검진의 주된 동기로는 ‘공단 혹은 보건소의 검진 통보를 받고’라는 응답이 60.4%로 가장 많았다.
암검진 장기 미수검의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하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40.2%로 가장 많았으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1.5%)’와 ‘검사과정 힘듦(16.4%)’, ‘암 발견의 두려움(9.6%)’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