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증·위생관리에 도움, ‘에이즈 예방한다’는 주장도 … 무통증·무봉합·무출혈 ‘C-CLIP포경수술’
변재상 강남 자이비뇨기과 원장
겨울방학 시즌에는 많은 부모들의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고래사냥’에 나선다. 우리나라에서 포경수술은 ‘꼭 해야 하는 수술’로 여겨진다.
최근엔 포경수술을 시행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포경수술 반대론자들은 이로 인한 여러 문제점을 제기한다. 예컨대 귀두를 둘러싼 조직인 포피를 잘라낸 뒤 드러나는 부위는 원래 점막으로 유지되는 곳인데, 이 부위가 노출되면 ‘귀두 각질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귀두가 강제로 노출되면 성감이 둔해져 성인이 된 후 성생활에 문제가 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밖에 과거와 달리 샤워나 목욕을 쉽게 할 수 있고 세제도 잘 구비돼 있어 포피 사이의 이물질이나 염증이 생길 확률이 적으므로 굳이 수술받을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다.
반면 수술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남성들 중 포피 분비물 때문에 염증이 생기는 사례가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경우 자주 씻더라도 여전히 포피 주름에 이물질이 끼어 냄새가 나는 등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들은 각종 염증·감염 등을 예방하고 청결을 유지하려면 포경수술을 받는 게 좋다고 말한다.
변재상 강남 자이비뇨기과 원장은 “최근엔 포경수술이 에이즈 및 기타 성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며 “포경수술을 시행하지 않는 남부 아프리카 주민들이 에이즈 등 성매개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은다”고 말했다. 이어 “포경수술을 받으면 포피 점막조직이 제거되므로 포피에 존재하는 세균의 생존환경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 원장은 국내 에이즈 발병 비율이 낮은 원인 중 하나가 ‘포경수술’이라고 본다. 실제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도 포경수술을 받는 게 에이즈 및 요로감염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포경수술을 하는 어린 아이들은 ‘수술’이라는 낯선 의식에 큰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최근 자이비뇨기과가 공동개발한 ‘C-CLIP포경수술’은 무통증·무봉합·무출혈 수술로, 통증을 줄이고 아름다운 모양으로 디자인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수술은 봉합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통증이 심하고 간혹 흉터가 남기도 했다. 반면 C-CLIP포경수술은 무봉합으로 이뤄져 이같은 문제를 개선했다. 최근엔 강남 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이 시술을 선택하고 있는 추세다.
변재상 원장은 “수술 시기는 음경이 어느 정도 자란 후, 국소마취에 대한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이후가 적당하다”며 “연령에 비해 음경 성장속도가 느리다면 더 기다려 본 뒤 수술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