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는 임상시험용 의약품 조제 및 투약 오류를 줄이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무선인식 전자관리시스템(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임상시험용 의약품이 병원에 입고되면 약품번호, 제조번호, 유효기간 등 의약품 정보를 담은 태그(RFID)가 부착된다. 태그 정보는 자동으로 컴퓨터에 저장된다. 조제를 위해 출력된 처방전을 스캔하면 의약품 정보가 컴퓨터 화면에 뜬다.
약사는 화면에 뜬 정보에 맞게 의약품을 조제하면 된다. 실수로 잘못된 의약품을 조제할 경우 경고창이 뜨면서 오류를 알려준다.
임상시험용 의약품은 유효기간과 복용기간이 짧아 주의해야 한다. 새 전자시스템은 약품을 자동관리하기 때문에 약품 복용의 안전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투약기록, 재고, 반납내역 등 일일이 손으로 기록했던 정보가 모두 전산화된 데이터로 관리되면서 업무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센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자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국제기준을 철저하게 적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전자자료처리 가이드라인과 국제 기준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전자기록 및 전자서명에 대한 규정(21CFR Part11)’을 준수했다. 국내 CSV(computer system validation) 전문업체의 검증도 완료했다.
방영주 의생명연구원장(임상시험센터장 겸임)은 “이번 전자관리시스템의 도입으로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국내 임상시험의 질적 수준과 경쟁력을 한 단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는 2012년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 지정 초기임상시험 글로벌선도센터(GREATS)로 지정돼 초기 임상시험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