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대, 중년층에 비해 뒷머리 밀도 빽빽해 수술효과 높아 … 치료시기 놓치기 쉬워 주의
이학규 루트모발이식클리닉 대표원장
직장인 박현민 씨(29)는 20대 중반부터 시작된 탈모로 잠에서 깨면 베개부터 보는 습관이 생겼다. 풍성한 머리숱을 자랑했지만 남들보다 빨리 찾아온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두피관리·천연삼푸·검은콩 등 탈모에 좋다는 것은 다 써봤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고민 끝에 찾은 모발이식클리닉에서 ‘일찍 방문했으면 효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에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박 씨처럼 모발이식수술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잖다. 젊은층일수록 탈모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정작 자신의 탈모 상태에는 무뎌 모발이식수술의 최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젊은사람의 탈모는 중장년층에 비해 뒷머리 밀도가 빽빽해 모발이식수술 효과가 뛰어나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젊다’고 아무 때나 수술을 받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장년층의 탈모는 ‘노우드 해밀턴’의 탈모 분류에 따라 4단계 정도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단계는 탈모된 부분이 눈에 띌 정도로 발전한 시기를 의미한다. M자 탈모가 심화돼 이마가 깊어지며, 정수리 부분도 휑해진다.
이에 반해 젊은 탈모는 심한 사람을 제외하면 2~3단계에 그친다. 2단계는 탈모가 조금 진행된 시기인데 이때는 스스로 탈모를 인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탈모 진행이 눈에 띌 정도로 발전한 3단계엔 점점 머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루트모발이식클리닉에서 2011년 1월~2012년 12월 모발이식수술을 받은 2158명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는 3단계 탈모일 때 모발이식수술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20대와 30대 모두 3000~3500모를 이식받은 인원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20대 중 탈모가 심해 4000모 이상을 이식받은 인원도 전체 499명 중 61명이나 됐다. 30대는 전체 801명 중 240명으로 30%를 상회했다.
이학규 루트모발이식클리닉 대표원장은 “젊은 탈모 환자는 중장년층에 비해 뒷머리 밀도가 높아 수술 효과가 뛰어나다”며 “하지만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간과하기 쉬워 적기를 놓치면 더 많은 모발수를 이식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스스로 인지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빠르게 진단받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