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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의 훈장으로 남기기엔 서글픈 ‘임산부 튼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12-01 15:34:15
  • 수정 2014-12-04 17: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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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튼살 가장 심한 시기는 임신 5~10개월째 … 이 시기 전부터 오일·크림 등으로 예방해야

임신 중 튼살은 체내 부신피질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힘에 의해 콜라겐·엘라스틴 섬유의 그물모양 구조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주부 임모 씨(27·여)는 결혼 전 인터넷 쇼핑몰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예쁜 몸매를 자랑해왔다. 결혼 후 임신한 뒤에도 틈틈이 체조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등 몸매가 아주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했다. 몸무게는 총 10㎏을 약간 넘는 정도로 늘어서 ‘안전선’에 들어왔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체형에만 집중한 탓인지 배와 가슴에 튼살이 하얗게 자리잡은 것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는데 출산 후 생각보다 너무 심해 ‘다시는 비키니를 입지 못할 것 같다’며 속상해했다. 아무리 몸매를 유지해도 아이를 낳은 흔적이 거칠게 남아 여자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것 같아 우울하다. 같은 기간에 임신한 친구는 튼살이 별로 생기지도 않아서 괜히 심술까지 난다.

‘팽창선조’로도 불리는 튼살은 임산부를 괴롭히는 피부질환이다. 관리했는데도 텄다,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도 트지 않았다, 임신 중에는 괜찮았는데 출산 후에 생겼다는 등 사람마다 고민이 제각각이다.

고현주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튼살이 개인마다 달리 나타나는 것은 유전적 소인 때문”이라며 “임신 후 체내 부신피질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힘에 의해 콜라겐·엘라스틴 섬유의 그물모양 구조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손상된 부위 위로 띠 모양의 튼살이 생긴다.

임신기 호르몬 변화는 후반기로 갈수록 더욱 심해진다. 이 과정에서 복부 및 가슴 피부가 늘어진다. 한번 생기면 완벽한 치료가 어려워 계속 흔적이 남게 되므로 임신 초기부터 피부 관리에 신경쓰는 게 도움이 된다.

튼살은 꼭 임신하지 않았더라도 나타날 수 있다. 피부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콜라겐 섬유들 사이의 결합의 일부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급격히 살이 찌거나, 사춘기에 키가 훌쩍 커버린 경우에도 흔히 볼 수 있다. 처음엔 붉은색을 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하얗게 변한다. 의학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스트레스 거리가 된다.

임산부의 경우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 ㎏/㎡) 18.5~24.9를 기준으로 체중이 11~16㎏ 늘어나는 게 정상이다. 특히 태아가 자라면서 복부둘레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튼살은 하나의 ‘훈장’처럼 따라오게 된다.

이렇다보니 특히 복부와 가슴 부위에 유독 심하게 나타난다. 임신 중에는 기본적으로 복부 및 가슴둘레가 커져 체표면적이 넓어지고 피부도 얇아진다. 튼살은 임신 시기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임신 1~5개월 정도의 초기엔 배가 많이 불러오지 않아 튼살이 외부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방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 튼살에 대비해 피부를 잘 관리해야 한다. 튼살은 한번 생기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어 조기예방이 최선이다. 이 시기에는 특별히 튼살크림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샤워 후 보디케어 크림이나 오일을 꼼꼼히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

5~10개월차에 접어든 임신 중기에는 튼살이 가장 많이 발생되는 시기다. 소위 말하는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가슴, 배, 엉덩이, 허벅지 등에 튼살 전용크림을 얇게 발라 마사지하듯 발라준다. 피부탄력을 높여주려면 18~24도 안팎의 약간 차갑다 싶을 정도의 물로 가볍게 샤워한다.

출산 후 3개월째부터는 처져있던 배가 다시 탄력있게 돌아오는 시기다. 이미 생긴 튼살을 확실히 개선하기 위해서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 거울에 자신의 배를 비춰보면서 경과를 확인해보고, 튼살크림을 하루 3회, 20분정도 꾸준히 마사지하며 발라준다.

요즘같은 겨울철은 건조한 공기, 수분부족, 찬바람 등으로 인해 피부에 손상을 입기 쉬워 튼살관리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하면 유수분 균형이 깨지면서 피부가 탄력을 잃어 튼살이 악화될 수 있다.

고현주 원장은 “한번 생긴 튼살은 잘 없어지지 않는다”며 “임신시 피부병변은 초기에 흔히 가려움증으로 나타나는데, 여러 병변이 관련할 수 있어 의사의 진료 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튼살은 안타깝게도 100% 없앨 방법이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므로 튼살이 생기는 개별적 요인을 알아보고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거나, 영양소 섭취 계획을 다시 세우거나, 피부보습제를 활용해 튼살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꾸준히 크림 등으로 관리하고, 건조한 부위나 당기는 부위를 중점적으로 발라주면 튼살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튼살이 생겼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않아도 된다. 산후에도 레이저 등을 활용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수록 치료기간이 더 걸리는 만큼 예방하는 게 좋다.

고 원장은 “튼살은 산후에도 생길 수 있고, 한번 나타나면 시간이 경과하는 과정을 거쳐 흉터로 남게 된다”며 “임신 중 다른 위험과 제한이 없다면 피부 혈액순환 및 체중관리를 위해 1주일에 3~4회 정도 실내에서 걷기·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빠뜨리지 않고 실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운동 전후 충분한 수분섭취는 필수다.

임산부 중에는 간혹 살이 찐다고 레깅스 등 몸에 꼭 달라붙는 옷으로 보디라인을 커버하려는 사람이 적잖다. 하지만 몸에 꽉 끼는 옷은 피부 속 산소공급을 방해하며 신진대사를 원활치 못하게 만들어 살을 붓게 만든다. 이는 피부의 표면적을 넓혀 튼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튼살을 예방하고 싶다면 지나치게 꽉 끼는 옷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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