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 후 첫발 디딜 때 심한 통증 … 스트레칭과 1주일 간격 4회 시술 병행, 부작용 위험 적어
조준 강동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서울 강동구에 사는 54세 주부 김승희 씨는 몇일 전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딛는 순간 갑작스런 발바닥통증이 느껴져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심한 통증 때문에 한동안 주저 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조금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걸을 때 통증이 다시 심해졌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자 병원을 찾았고 족저근막염을 진단받았다.
족저근막은 발 뒤꿈치부터 발바닥의 발가락 부분까지 이어지는 부위로 발의 아치 형태와 탄력을 유지한다. 즉 몸무게를 지탱하는 깔창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 부위에 무리가 가 붓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국민의 1%가 앓고 있을만큼 대중적인 발 질환으로, 최근 잘못된 생활방식과 여러 가지 원인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주세다.
특히 40~60대 중년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폐경기가 되면서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생겨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지기 때문이다. 마라톤, 등산, 조깅 등 격렬한 운동과 갑작스런 체중 증가도 족저근막 손상의 주원인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가만히 있을 땐 괜찮다가 발을 움직이면 다시 통증이 느껴지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증상이 다시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질환 초기엔 1~2주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와 스트레칭운동을 실시하면 호전될 수 있다. 발뒤꿈치가 받는 압력을 줄일 수 있는 깔창을 사용하면 치료에 도움된다. 초기 단계를 넘겨 만성적인 통증이 발생할 땐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ESWT) 치료는 분당 1000~1500회 이상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가해 자유신경세포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을 완화시킨다. 또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을 회복시킨다. 절개없는 비수술 치료법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1주일 간격으로 3~4회 시술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부분 최종 치료 후 4주에 걸쳐 증상이 호전된다.
최근 연구결과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스트레칭만 실시한 환자보다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한 환자가 증상이 더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와 함께 평소 습관을 개선하면 족저근막염 재발을 막는 데 도움된다. 뒷굽이 낮은 플랫슈즈는 뒤꿈치에 높은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달리기, 오래걷기, 장시간 서 있는 활동 등은 발바닥근육에 무리를 주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