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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구필러=아테콜? ‘국내서 단 7군데서만 시술’ 정확히 알고 가야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11-27 11:43:43
  • 수정 2014-12-04 15: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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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콜·아테센스·아테필 등 반영구필러 개발자는 독일 ‘렘펠 박사’ … 업그레이드 정도에서 차이

렘펠박사, PMMA필러 탄생 20주년 기념 방한, 한국 필러시장 조망
아테콜, 원개발자가 특수워싱 거친 PMMA입자에 콜라겐 합쳐 업그레이드한 ‘4세대’
아테필, 미국 제약사가 인수해 3세대 입자 활용, 원천기술 보유한 것은 아냐

중국이 2008년 EMCM으로부터 아테콜 필러라인을 사들인 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는 4세대 아테콜은 ‘아테센스’란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은 시대, 남녀노소를 초월하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과거 민간요법, 기능성화장품 수준에 그쳤지만 이제는 성형수술도 두렵고 번거로워 간단한 시술로 웬만큼 외모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미용시술 등 의료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가장 선호되는 시술 중 하나가 ‘필러’다. 주사로 원하는 부위의 볼륨감을 채워주거나, 콧대를 높이는 등 얼굴의 입체감을 살려 동안으로 만들어준다.

국내 필러 시장규모는 올해 약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엔 43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4년 사이 2.5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필러제 중 가장 선호되는 것은 ‘히알루론산 필러’(HA, hyaluronic acid)지만 볼륨 증대 효과에 비해 짧은 지속력이 한계로 지적되며 최근엔 ‘PMMA 반영구필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PMMA필러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입자를 사용해 지속기간을 크게 늘렸다. 아테콜의 경우 콜라겐 80%, 인조 뼈 성분(PMMA, polymethlmetacrtlate) 20%,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의 합성물로 이뤄져 있다. 구성 성분 중 PMMA는 미세한 원형입자로 원형체의 표면을 특수 가공하고 매끄럽게 다듬어 체내 거부반응을 최소화했다. 콜라겐은 송아지에서 추출하는데, 체내에 흡수되면 조직친화반응을 일으켜 마치 내 몸의 구성 성분처럼 자리잡는다.

PMMA입자는 ‘뼈 시멘트’ 역할을 하므로 피부층이 아닌 뼈 위에 주입된다. 뼈 위는 신경과 혈관이 존재하지 않아 시술 중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효과가 최대 15년까지 이어져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다. 1회 시술에 약 120만원 선이다. 기존 필러와 마찬가지로 이마, 콧대, 팔자주름(귀족), 무턱에 주입하는 일종의 임플란트 필러다.

국내에 PMMA필러가 도입된 것은 1996년이며, 국내 반영구필러 시장은 2012년 140억원대에서 2014년 270억원으로 3년간 2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1994년 아테콜 필러를 개발한 고트프리트 렘펠 성형외과 박사(Dr. Gottfried Lemperle)는 제품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반영구필러 시장의 쟁점과 전망’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현재 일반적으로 알려진 PMMA필러인 아테콜·아테필·아테센스 3가지 제품은 모두 그가 처음 선보인 것이다. 흔히 반영구필러를 통칭해 ‘아테콜’이라고 부르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렘펠 박사가 고안한 반영구필러가 세계적으로 성공했고, 1999년 미국의 ‘아테스메디칼’의 요청에 의해 제약 R&D 파트 최고책임자를 맡았다. 당시 미국 시장에 아테콜 론칭을 준비했지만 아테스메디칼사와 아테콜 개발사인 EMCM사의 의견 차이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아테콜 연구가 멈춰버렸다.

렘펠 박사는 독일로 돌아와 EMCM과 기존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PMMA필러 연구에 나섰다. 이 회사는 광우병 우려가 없는 안전한 호주산 송아지를 사용한 콜라겐을 쓴다. 안전한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소를 사육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5만여개만을 공급하고 있다. 인체 자극을 최소화하고 바이러스 안정성을 키운 구(球) 형태의 무전극 입자를 구현, 최근 ‘4세대 아테콜’을 만들었다.

PMMA필러의 안전성을 결정하는 관건은 ‘매끈한 입자’다. 아테콜은 32~40마이크론의 입자크기를 보이고 있다. 렘펠 박사는 “입자 주변에 잠재돼 있는 이물질이나 세균막이 추후에 육아종 등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입자 표면을 특수하게 가공하는 워싱(Washing)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테스메디칼은 이후 환자와의 소송문제와 회사 재정문제로 2008년 파산, 수네바메디칼에 인수돼 2009년부터 ‘아테필’이란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에도 도입돼 있으며 태평양제약이 수입·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원개발자가 이탈하면서 업그레이드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태평양제약은 ‘우리 제품은 아테콜과 같은 성분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영업에 나서고 있다. 또 아테필이 PMMA 성분으로는 최초로 FDA 허가를 받았다는 ‘원조’임을 앞세워 영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아테필이 국내에 도입돼 임상에 쓰인 기간도 1년 정도에 불과하다.

아테콜을 수입하는 TRM관계자는 “아테콜은 끊임없는 개발로 4세대에 이르렀으나 아테필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것은 아니며, 아직 3세대PMMA를 혼용해 만들어지고 있다”며 “2006년 FDA에 승인을 받은 제품도 3세대”라고 지적했다.

이에 태평양제약 관계자는 “아테콜이 4세대라고 주장하는 것을 입증할 논문조차 없으며, 마케팅에 사용하는 임상자료나 광고에 올라가 있는 사진자료도 모두 2006년 이전 자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테콜은 유럽인증마크(CE)를 획득한 후 한국에서는‘아테센스’란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즉 EMCM사에서 제조되는 반영구필러는 호주산 송아지 콜라겐과 4세대 PMMA의 중합체로 이루어진 ‘아테콜’(중국 제품명), ‘아테센스’(한국,유럽,캐나다 등의 제품명) 두가지 뿐이다.

국내서 아테콜이 아테센스로 판매되면서 의료진과 소비자들은 이들이 같은 제품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모두 동일한 것이다. 2008년 중국 기업이 EMCM으로부터 아테콜 필러라인을 사들인 후, 자국시장 보호를 위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아테센스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어 상품명이 다르다.

EMCM의 제품을 취급하는 병원은 7군데로 한정돼 있어 일반적인 성형외과 피부과에서는 아테콜 자체를 구입하거나 시술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몇몇 병원에서는 반영구 필러의 대명사인 ‘아테콜’을 시술한다고 내세우지만 실상은 아테필인 경우가 많다. 아테콜필러를 시술하는 곳은 서울의 △바노바기성형외과 △홍진주성형외과 △더성형외과 △이정자연미성형외과 △아이러브쁘띠의원 5곳, 부산의 ‘하늘성형외과’, 광주의 ‘강남세련성형외과’ 총 7곳이다.

렘펠 박사는 “시술 병원을 지정하는 것은 아테콜에 사용되는 콜라겐 원료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계획생산하기 때문”이라며 “예측되지 않은 수량에 대해서는 사전에 생산하지 않으므로 수입되는 물량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분별한 시술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 중 10년 이상의 필러 시술 경험을 보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병원에 제대로 된 의료설비를 갖추었는지도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아테콜을 수입하는 국내업체 TRM은 ‘미국FDA의 승인이 된 제품은 아테필이며, 미국산 콜라겐과 PMMA를 이용해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이 두 제품을 혼용에서 아테콜이라 불린다는 것이다. TRM 관계자는 “아테콜은 EMCM에서 제조되는 PMMA 필러의 브랜드네임”이라며 “PMMA 계열 필러를 상징적으로 아테콜이라 부르는 건 잘못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보툴리눔톡신의 대표 브랜드격인 엘러간사의 ‘보톡스’가 하나의 치료 명칭처럼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예다.

TRM관계자는 “아테콜이 인지도가 높은 이유는 출시된 지 20년이 넘었고 현재 100만 케이스 이상의 시술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10년 이상의 효과를 임상적으로 입증한 유일한 반영구 필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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