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빈도 높은군 80%, 전체 평균 41% … 흡연기간·고용상태·하루흡연량은 영향 미약
최삼욱 을지대 강남을지병원 중독연구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니코틴 의존도나 흡연 기간보다 금연프로그램 참가 횟수가 금연 성공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삼욱·방수영 을지대 강남을지병원 중독연구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년간 울산의 한 보건소를 찾은 흡연자 2089명을 대상으로 금연 예측인자를 조사한 결과 금연프로그램 참여 빈도가 높은 흡연자의 금연 성공률은 82%로, 6개월간 평균 금연 성공률인 41%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성별 △과거 금연시도 경험 △고용상태 △의료보험 형태 △체내 이산화탄소 정도 △니코틴 의존도 △하루 흡연 개비 수 △흡연기간 △니코틴 대체물질 사용여부 △금연프로그램 참가 횟수 등을 변수로 정하고 6개월 동안 금연 성공 여부를 확인했다.
반면 보건소의 금연프로그램 참가 횟수는 금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참가 횟수에 따른 금연성공률은 4회 이하군은 1568명중 566명(36.1%), 5회 이상군은 521명중 429명(82.3%)를 기록했다.
전화상담의 경우 5회 미만의 금연성공률 16.4%를 기록한 반면 6회 이상은 72.1%로 큰 차이를 보였다. 문자메시지 수신 건수에 따른 성공률은 10회 미만이 15.4%, 11~20회는 62.5%, 21회 이상은 77.8%로 횟수가 많을수록 금연성공률이 대폭 올랐다. 전체 2089명중 1068명(41%)이 금연에 성공했다.
니코틴 의존도도 금연 성공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긴 했지만 금연프로그램보단 덜했다. 니코틴 의존도가 ‘미약’인 군은 715명 중 406명(56.8%), ‘중간’ 군은 854명 중 386명(45.2%), ‘심각’ 군은 520명 중 203명(39.1%)가 금연에 성공했다.
흡연기간에 따른 금연성공률은 10년 미만이 48.9%, 11년 이상은 47.4%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고용상태나 흡연기간 등은 금연 성공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루 흡연 개비 수도 다른 변수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금연프로그램 참여빈도 및 강도가 금연성공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금연은 자신의 의지를 어떻게 실천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연에 실패했던 사람은 금연 실천 노력을 점검하고, 금연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금단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시아-태평양 정신의학지’(Asia-Pacific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을지대는 교내를 힐링존으로 선포하고 금연구역으로 지정했으며, 금연에 성공한 학생들에게는 금연장학금 50만원을 수여한다. 또 인근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각종 금연상담 및 금연보조제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