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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울리는 김장증후군, 어떻게 예방하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17 17:34:58
  • 수정 2014-12-17 09: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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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경기 중년여성, 에스트로겐 감소해 척추손상 위험 … 김장 이후 요통엔 냉찜질 효과적

박영목 연세바른병원 원장(왼쪽)·이용근 원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달 24~29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김장 의향을 조사한 결과 약 86%가 올해 김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의 양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이여서 주부들의 김장증후군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은 척추·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대부분 쪼그려 앉아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버무리고, 힘들 땐 딱딱하고 찬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기 때문이다. 장시간 허리를 굽히거나 앉아 있으면 서 있을 때보다 2~3배 무거운 하중이 척추관절에 전해진다. 또 다리를 편 상태에서 허리만 숙인 채 무거운 김치통을 들면 척추가 손상될 수 있다.
주부들은 평소 과도한 집안일로 척추·관절건강이 악화된 상태이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박영목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김장할 때 틈틈이 일어나 허리를 펴고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며 “무거운 김치통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몸을 최대한 밀착시켜 하체 힘을 활용해 천천히 드는 게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40~50대 중년여성은 폐경기와 맞물려 척추손상 위험이 더 높다.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다. 폐경 이후엔 연골을 보호해 주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어 골밀도가 급감하고 연골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허리 주변 근육의 인대가 약해져 요추염좌와 같은 허리부상의 위험이 높다.
기온이 낮으면 요추염좌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지므로 찬 기운에 관절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실외에서 김장할 땐 모자와 목도리 착용은 필수다.

이용근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중년 여성의 관절은 김장을 이겨내기에 약해진 상태”라며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 주부들은 보호대를 착용하고 김장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전신의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 이후 몰려오는 피로와 통증으로 주부들은 파김치 상태가 되고 허리통증이 심해져 자연스럽게 눕게 된다. 하지만 만성요통은 오래 쉴수록 상태가 악화되므로 적절한 찜질과 스트레칭을 병행해 척추관절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온찜질과 냉찜질은 각각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파악한 뒤 실시해야 한다. 온찜질은 피부조직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염증 치료에 도움된다. 6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요통에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장 이후 급작스럽게 찾아온 요통엔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부종 방지 및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요통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엉덩이나 다리가 심하게 저리거나, 하지감각이 무뎌질 경우 디스크(추간판) 파열이 의심되므로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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