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국내 비만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최근 11년간 국내 초고도비만율(체질량지수 35㎏/㎡ 이상)은 2.9배 높아졌다. 이처럼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살을 빼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비만이 어깨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저명 국제학술지인 ‘견주관절수술저널(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 최근호에 발표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비만은 ‘아디포카인(adipokine)’이라는 물질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물질은 유해산소가 급격히 증가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산화스트레스, 염증반응, 혈관 속에서 피가 굳는 혈전 등을 유발한다. 이는 어깨힘줄 조직의 퇴행성변화와 파열로 이어진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환자는 회전근개파열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BMI가 높을수록 회전근개 파열의 범위도 더 컸다.
송병욱 날개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비만일 때 발생되는 아디포카인은 말초조직으로의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어깨힘줄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깨관절의 건강을 위해서도 적절한 체중 조절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어깨질환은 연령별로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20~30대 젊은층은 탈구 등 스포츠손상, 중년층 이상은 회전근개질환이 어깨통증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로,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어깨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질환은 외상이나 과도한 노동 등 외적 요인, 노화에 따른 어깨힘줄의 퇴행성변화나 어깨뼈 형태의 곡만 등 내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흡연과 골다공증도 어깨통증의 원인이다. 여기에 비만이 또다른 원인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퇴행성변화로 인해 흔히 겪는 질환이다. 하지만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힘줄이 퇴행 및 위축돼 봉합 자체가 어렵고 수술 후 재파열 위험이 높아진다.
어깨손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실시하고,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신체활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어깨통증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땐 스트레칭과 찜질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