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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손가락 하얗게 변하면 ‘레이노증후군’ 의심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10 16:35:55
  • 수정 2014-11-13 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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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40대 여성에서 발병률 높아, 수족냉증 환자 31%서 발생 … 신경차단·치료심리요법 병행

박기덕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수족냉증은 손발이 차고 저린 질환으로 한여름에도 손과 발에 냉기가 돌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이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레이노증후군이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운 곳에 가거나, 차가운 물에 손과 발을 담그거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하지 부분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수족냉증 환자의 31%가 이 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40대 여성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병하며,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별한 원인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1차성 레이노증후군과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2차성 레이노증후군으로 구분된다. 환자의 70%는 1차성으로, 젊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반면 2차성은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1차성보다 통증이 심하다.

혈관이 수축되면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하얗게 변하고 감각이 무뎌진다. 이같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산소 공급에도 차질이 생겨 피부가 파랗게 변한다. 레이노증후군이 만성화되면 혈액순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피부가 썩어들어가는 수지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박기덕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는 “평소 손가락이 추위에 민감하고, 추위에 노출됐을 때 손가락 색이 희색이나 푸른색으로 변하면 레이노증후군의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약물로 과도하게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 치료한다. 증상이 심할 땐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신경차단치료로 발작 횟수 및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심리적 긴장감으로 발생하는 발작을 방지하기 위해 명상 등 심리적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박 교수는 “평소 손발이 차고 저릴 땐 혈관을 수축시키는 니코틴이나 카페인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며 “담배는 피부 온도를 떨어트려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연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갑과 양말을 착용하고, 따뜻한 물에 손발을 담그면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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