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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20·30대 몸무게 폭증,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10 11:38:31
  • 수정 2014-11-14 17: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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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을 때 체중증가 속도 빠르면 혈관 좁아질 확률 커 … 임수 교수, 세계최초 양자간 연관성 밝혀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전통적으로 비만한 사람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잘 알려져왔다. 하지만 체중의 변화 양상이 정확히 어떻게 질병에 영향을 주는지는 밝혀지지 않다. 이런 가운데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사타(Sattar) 영국 글래스고 심혈관센터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20~30대에 체중이 많이 증가할수록, 증가 속도가 빠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졌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7~2009년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를 내원한 제2형 당뇨병 환자 1724명의 20세 때 체중, 일생 최대 체중 및 당시 나이, 당뇨병 진단 당시 체중과 나이 등을 조사한 뒤 20세 때부터 체중이 1년에 1.3㎏씩 증가한 상위 사분위군 432명과 1년에 0.15㎏씩 증가한 하위 사분위군 430명으로 나눴다. 이후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해 관상동맥 협착, 동맥경화 유무, 관상동맥 석회화 등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평가했다.

대상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50±10세였고, 체질량지수는 25.4㎏/㎡이었다. 이들의 20세 때 평균 체중은 60.1㎏이었고, 평균 41.3세 때 체중이 약 13㎏ 늘어 최대치에 도달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세 때 체중에서 많이 증가할수록, 증가속도가 빠를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상위 사분위군 중 관상동맥이 절반 이상 좁아진 환자는 62명(14.4%)으로 하위 사분위군의 41명(9.5%)보다 약 50% 많았다.

또 체중 증가 속도가 빠른 상위군은 105명(24.3%)에서 심혈관질환과 직결되는 동맥경화반이 발견됐다. 체중 증가 속도가 느린 하위군은 64명(14.9%)으로 상위군보다 10%p 정도 낮았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관상동맥 석회화지수가 100 이상인 비율은 상위군 14.8%, 하위군 11.2%였다. 즉 체중증가 속도가 빠른 사람은 심장 관상동맥이 딱딱해 질 확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소인 흡연, 음주, 운동부족, 가족력,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보정한 뒤에도 유의한 것으로 임상적 의의가 높다. 임 교수팀은 “체중증가 속도가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30대에 체중이 급증가하면 인슐린저항성이 유발돼 염증반응 빈도가 높아지고 혈당 및 혈압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혈관내피세포가 손상되고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한다.

임 교수는 “현재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의 국내 유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청소년 시기부터 고지방·고칼로리인 서구화된 식사 습관을 줄이고 신체 활동량을 늘려 20~30대부터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 저명 학술지인 ‘임상당뇨병지(Diabetes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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