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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관절통증, 자가치료·진통제 믿다 만성질환으로 악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06 11:00:14
  • 수정 2014-11-11 15: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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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질환자 56.8%, 파스·진통제 맹신해 치료 미뤄 … 1일 2회 소금찜질, 통증 감소

관절통증이 느껴질 때 파스나 진통제를 쓰면서 치료를 미루면 만성 관절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단풍이 완연하고 아침·저녁으로 서리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무릎과 어깨 등에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관절질환 초기에는 통증이 미약해 컨디션 문제나 감기몸살 등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관절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조사 결과 국내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진단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선진국보다 3~5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별 증상 발현 후 진단까지의 기간은 20세 미만 40.7개월, 20대 31.6개월, 30대 24.6개월, 40대 18.9개월, 50대 14.1개월, 60대 11.8개월, 70대 이상 8.8개월로 발병연령이 낮을수록 길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 발현 후 2년이 지난 뒤부터 관절이 손상되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김상돈 울산자생한방병원장은 “관절질환은 증세가 악화될수록 치료 비용 및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계속 재발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자생의료재단 조사 결과 관절질환 환자는 통증이 나타나도 치료를 미루거나 자가치료 등으로 병원을 찾는 시기가 매우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15일 관절질환으로 울산자생한방병원을 내원한 환자 250명을 조사한 결과 관절통증이 발생했을 때 ‘병원에 방문해 치료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14%에 불과했다. 반면 ‘가정에서 스스로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먹는 자가치료를 했다’고 답변한 환자는 56.8%에 달했다.

통증 발현 뒤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8%만이 2주 이내라고 답변했다. 56%는 100일 뒤에 병원을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병원 방문까지 100일 이상 걸린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묻자 41.4%는 ‘자가치료로 인한 증상 호전으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30.7%는 ‘통증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결국 건강에 대한 과신, 관절염에 대한 정보 부족, 진통제의 맹신 등이 치료시기를 늦추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관절염 통증은 ‘프로스타글란딘’으로 불리는 물질이 원인돼 발생한다. 붙이거나 먹는 소염진통제에 있는 ‘피록시캄’은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통증을 느끼지 않는 동안에도 관절은 점진적으로 파괴된다. 즉 피록시캄의 통증완화 효과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할 땐 부작용이 없고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금으로 찜질하는 게 좋다. 소금 찜질은 부기를 가라앉히고 각종 관절질환으로 인한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다. 관절이 붓고 열이 날 땐 2㎏ 정도의 굵은소금을 중불로 프라이팬에 15분간 골고루 볶은 뒤 신문이나 한지로 몇 겹을 싸고 다시 수건으로 감아 1일 2회, 1회에 30분 정도 찜질하면 된다. 진통제의 경우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체중 증가는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다. 관절에 해로운 커피, 인공감미료, 흰설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동물성 단백질, 인스턴트음식 등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비타민A·C·E과 무기질인 셀레늄이 풍부하게 함유된 녹황색채소는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김 병원장은 “식단 조절과 적절한 운동은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 관절경직을 예방하고 뼈와 연골조직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며 “관절에 부담이 적은 수영, 자전거타기, 평지 걷기 등을 주 3회 이상 30분 정도 가볍게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테니스, 줄넘기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과 운동을 하루에 몰아서 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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