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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안구건조증이 원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05 23:44:55
  • 수정 2014-11-06 01: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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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눈물 점안시 증상 완화 … 눈물배출로 막혔을 땐 내시경수술, 흉터 거의 없어

요즘처럼 차가운 바람이 불 때면 눈이 시큰거리거나 눈물이 많이 난다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날씨 탓으로 생각해 가볍게 넘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눈물흘림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 질환을 방치하면 안검염, 눈물주머니염으로 번지거나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눈물은 각막을 균일하게 덮어 물체를 맑게 보이게 하고 노폐물이나 이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항상 일정량이 분비돼 눈을 적셔 안구가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한다. 분비량이 많거나, 배출이 잘 되지 않으면 안구에 눈물이 고이게 된다. 환절기 가장 흔하게 겪는 안질환 중 하나인 ‘눈물흘림증’에 대해 정수경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눈물흘림증은 지나치게 많은 양의 눈물이 고이는 질환으로 대부분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때 인공누액(눈물)을 점안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눈물이 뺨으로 흘러내려 자주 닦아야 하거나, 눈곱이 끼거나, 눈물로 인해 눈 주변이 짓무르거나, 눈과 코의 인접 부위가 부어오르면 눈물배출로가 폐쇄됐을 확률이 높다.

여성은 남성보다 눈물 배출로가 선천적으로 좁아 발생률이 높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지지만 최근엔 젊은층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또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으로 안구 표면의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나올 수 있다.

질환이 의심될 땐 세극등현미경검사로 평소 눈물 고임의 정도를 측정한다. 이어 눈물이 제대로 흐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눈물점에서 코로 식염수를 통과시키는 눈물소관관류술을 실시한다. 다른 검사법으로는 부비동 질병이나 종양이 의심될 땐 컴퓨터단층촬영(CT)과 X-레이검사, 눈물주머니의 크기나 협착의 정확한 위치 등을 파악하는 조영술, 눈물의 흐름과 배출과정을 정량화하는 눈물길 신티그래피 등이 있다.

안구건조증에 의한 눈물흘림은 눈을 편하게 쉬게 해주면 호전된다. 스팀타올로 온찜질을 하거나, 눈이 따갑고 불편할 때 인공누액을 점안한 뒤 눈을 잠시 감고 있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눈물배출로가 폐쇄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누관에 튜브를 삽입해 그 틈으로 눈물을 자연스럽게 배출시키거나, 내시경으로 눈물주머니와 코를 직접 연결해 지름길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눈물배출로는 괜찮지만 주변 지지조직에 문제가 있어 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게 안면마비다. 이럴 땐 눈 주변 조직의 지지를 강화해 주는 교정수술을 실시한다.
 
이들 수술은 내시경을 사용하므로 피부 표면에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간혹 코안이 너무 좁아 내시경이 들어가기 어렵거나, 눈물주머니에 악성종양이 있거나, 외상이 있는 경우 피부를 절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절개 범위가 1㎝ 안팎으로 작고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 때가 많아 미용적인 문제는 거의 없다. 또 수술 직후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튜브를 삽입했을 땐 수술 3~6개월 후 이를 제거해야 한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 새로 길을 만들어준 경우 3주 정도 외래에서 코 내부를 세척하면 된다. 평소 코 속을 청결하게 유지하면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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