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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예민하고 잠 못자는 아이, 조울병 의심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05 15:02:17
  • 수정 2014-11-10 16: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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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환 초기 2~3주마다 약물치료, 치료 4~6개월 소요 … ‘가족 중심 인지행동치료’ 도입

이문수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양극성장애인 조울병은 기분이 지나치게 좋다가 우울해지는 감정이 일정 주기로 오가는 질환이다. 흔히 성인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에서도 자주 발병한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로 심각한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소아·청소년에서 우울증의 유병률은 5~8%다. 조울병 유병률은 초등학생에서 0.3~0.5%였다가 청소년기가 되면서 1%로 높아진다. 최근 조울병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뀌면서 1994~2003년간 진단율이 40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아동기 조울병은 과도하게 예민해져 공격성이 높아지는 일이 잦거나, 아이들의 전형적인 우쭐거림이 아닌 과대적 사고를 하거나, 수면욕구가 감소하거나,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성욕이 과다해지는 등 징후를 나타낸다. 이들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일부 아이는 극도의 과민성만 보이게 된다. 조증과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4일 이상 지속되면 조울병이 의심되므로 전문의에게 상담받는 게 좋다.

초기 진단을 위해 주의 깊은 감시와 추적관찰은 필수다. 누구에게, 어디서, 얼마동안 어떤 치료가 진행되는지 의사와 논의해 아이의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질환 초기에는 2~3주마다 내원해 진료와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증상이 안정될 때까지 약 4~6개월이 소요되며 수면장애, 학교 부적응 등 2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유지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조울병 아동·청소년에 특화된 ‘아동 및 가족 중심 인지행동치료(child and family focused cognitive behavior therapy, CFF-CBT)’가 국내에 도입됐다. 환자에 대한 개별치료이자 가족들이 심리교육과 위기상황 대처기술을 배우는 협조적인 치료법이다. 치료 프로그램은 주 1회, 총 12개 세션으로 이뤄진다.

이문수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무지개프로그램’으로도 불리는 가족 중심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는 미국에서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아이들이 기분을 조절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보내려면 가족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들이 치료 과정에 적극 참여해 약물 부작용이나 평소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공유하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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