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전국 의대 연간 등록금은 감소했지만 의학전문대학원 및 석·박사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의학계열 일반대학원의 등록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의대,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계열 일반대학원의 등록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전국 43개 의대의 등록금은 평균 0.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반대로 16개 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은 2.13%, 전국 48개 대학 117개 의학 석·박사 과정의 등록금은 2.03% 증가했다.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간 등록금 격차도 심해졌다.
최근 3년간 전국 43개 의대 중 31곳이 등록금을 인하했다. 인하폭이 가장 큰 의대는 전남대 의대로 2012년 631만원에서 올해 591만원으로 6.29% 내렸다. 등록금을 인하하지 않은 의대 중 9개 대학이 등록금을 3년간 동결했으며, 등록금을 인상한 의대는 2개 대학뿐이었다.
올해 가장 적은 등록금을 책정한 곳은 전북대 의대로 485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많은 등록금을 책정한 곳은 고려대 의대로 1241만원이었다. 이어 연세대, 성균관대, 아주대, 중앙대 순으로 의대 등록금이 높았다.
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은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평균 2.13% 인상됐으며, 16개 의학전문대학원 중 8곳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가장 많은 등록금을 올린 의학전문대학원은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2012년 2181만원에서 올해 2367만원으로 8.5% 올랐다. 이어 강원대, 이화여대, 조선대 순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 인상폭이 컸다.
문정림 의원은 “의대 등록금 인하 및 동결은 우수한 젊은이가 경제적 여건 때문에 공부할 의욕이 꺽이지 않도록 하고 민생안정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는 의학전문대학원에서도 고려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학전문대학원 등록금의 과도한 인상은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간 위화감과 불신을 조성하고, 건전한 면학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다”며 “2015년부터 11개 학교가 의학전문대학원을 폐지하고 의대로 전환하는데, 등록금 수준을 현재 의학전문대학원 수준으로 상향 책정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교 측은 등록금을 책정할 때 교육의 질과 학생의 자질 향상에 우선순위를 두고 형평성을 반영한 등록금을 책정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