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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 ‘씹는 즐거움’ 선물 … 틀니·임플란트·브릿지 중 무엇을?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7-31 17:42:13
  • 수정 2014-08-05 11: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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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치아처럼 편안한 ‘임플란트’ … 당뇨·고혈압 등 수술 어려울땐 ‘브릿지’ … 잇몸뼈 많이 상했다면 ‘틀니’ 고려

틀니·브릿지·임플란트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된다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우선이다.

최근 취업 후 첫 보너스를 받은 직장인 이 모씨(28·여)는 어릴 적 맞벌이하는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주신 외할머니에게 큰맘먹고 효도할 생각에 들떠있다. 최근 ‘씹는 게 예전같지 않다’는 할머니를 위해 치과치료를 선물할 계획이다. 하지만 어떤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요즘 인기가 좋은 ‘임플란트’, 가장 기본적인 ‘틀니’, 이를 덧씌우는 ‘브릿지’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정보가 없어 막막하다.
 
나이가 들수록 ‘먹는 즐거움’과 멀어지기 쉽다. 특히 치아가 약해지면서 씹는 힘이 떨어지면 더욱 그렇다. 잘 씹지 못하면 식사의 질, 영양의 균형이 저하돼 체력을 유지하는 데 장애가 된다. 2010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만 65세 이상 노인 56%는 ‘음식을 씹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원치윤 목적이이끄는치과 원장은 “치아가 담당하는 중요한 기능은 음식을 씹는 저작기능과 자연스러운 얼굴 모양을 만드는 심미성”이라며 “선천적으로 치아가 결손된 드문 경우가 아니면, 질병이나 노화의 과정에서 치아를 상실하게 되며, 사라진 치아의 역할에 대하여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예전같은 치아를 되찾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게 틀니로, 입 안에서 꼈다뺐다 할 수 있는 장치다. 기존 치아가 발휘하는 힘의 25% 정도까지 낼 수 있고, 치아가 많이 상실됐을 때 활용한다. 잇몸의 본을 뜬 뒤 치아와 치열의 형태를 만들어주며 ‘부분틀니’, ‘완전틀니’로 분류된다.
 
완전틀니는 치아가 하나도 없을 때 잇몸을 이용해 지탱해준다. 부분틀니는 상실한 치아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부분틀니의 경우 남아 있는 치아가 힘을 지탱하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때 발생하는 힘이 잇몸과 치아로 분산되도록 도와준다. 틀니는 티타늄·금·메탈 등 탄력있는 금속을 이용해 만든다.
 
완전틀니는 충치가 발생하지 않지만 부분틀니는 잘못 관리하면 남아 있는 자연치아에 충치가 생겨 틀니를 다시 제작해야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공치아는 자연치아와 달리 쉽게 마모돼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음식을 씹을 때마다 잇몸과 닿는 부분이 낮아지기 때문에 2년에 한번씩 수리하는 게 좋다.
 
처음 틀니를 하면 이물감에 불편할 수 있다. 질긴 음식 등을 먹을 땐 장치가 빠질 수도 있어 익숙해지기 전까지 음식물은 잘게 잘라서 먹고, 양쪽 치아를 모두 사용해 음식을 씹어야 한다. 음식을 씹을 때 치아를 아래위로만 움직이도록 훈련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치료는 저렴하지만 추가 교체비용이 지속적으로 든다.
 
치아를 부분적으로 뽑았다면 틀니보다 브릿지나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게 적합하다. 브릿지는 치아가 한두개 빠졌을 때 빠진 자리의 양 옆의 치아를 깎아 3개의 치아를 한 덩어리로 만들어 없어진 부분의 치아를 다리처럼 이어주는 방법이다. 중간에 치아가 없는 부위는 보철물이 잇몸 위에 놓인다. 원래 치아가 내는 50% 정도의 힘을 발휘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질 수 있다.
 
빠지거나 뽑은 치아 부분의 잇몸뼈가 많이 상실됐거나, 잇몸살이 부족하거나, 고혈압·당뇨병 등 전신질환으로 임플란트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 브릿지가 유용하다.
 
브릿지를 씌우면 깎아서 씌운 치아의 씹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브릿지를 씌운 치아에 부담이 가거나, 빠진 치아의 아래쪽에 음식이 끼어 잇몸염증이 유발될 수 있어 평소 치실·치간칫솔 등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5~10년을 주기로 교체하거나 수리하면 된다.
 
브릿지는 주변 치아를 이용하는 치료인 만큼 양옆의 자연치가 건강하지 못하면 적용하기 어렵다. 보통 치아 한두개가 상실되고 주변 치아가 건강한 경우에 가장 적합하다.
 
최근엔 임플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임플란트는 보통 노년층, 중·장년층이 많이 시술받는다. 사고 등으로 치아를 상실했거나, 치열을 예쁘게 하기 위해 이 시술을 받는 젊은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진 부위에 치아의 뿌리부터 머리까지 자연치처럼 만들어주는 치료법이다. 상실된 치아 잇몸뼈에 티타늄 지지대를 심은 뒤 치아 모양의 보철물을 씌운다. 국내선 1980년대에 극히 일부에서 시술했고, 1990년대 말부터 ‘임플란트 붐’이 불면서 2000년대 들어 보편화됐다.
 
이물감이나 통증이 없어 씹을 때 편리하며, 관리만 잘 하면 반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 기존의 틀니·브릿지보다 수명이 길다. 씹는 힘이 자연치아와 비슷해 질긴 음식도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치아가 빠지면서 나타나는 잇몸뼈 흡수와 얼굴변형 등을 막는다.
 
임플란트 주위엔 플라크가 부착돼 있어 점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간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구강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기본이다. 적극적인 칫솔질과 정기적인 치과 내원은 필수다. 다만 치료기간이 3~6개월 정도로 길다는 게 단점이다.
 
원치윤 원장은 틀니·브릿지·임플란트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된다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세가지 보철치료의 일반적 특성 외에도 각 개인의 상태를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예컨대 치조골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단 한개의 임플란트를 받으려 해도 부가적인 뼈이식 수술과 긴 치유시간을 가져야 튼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치조골이 튼튼한 사람은 치아가 하나도 없어도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면 단기간에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 치아처럼 편안한 것을 고른다면 임플란트와 브릿지가 추천된다. 수명은 임플란트·브릿지·틀니 순으로 길고, 임플란트의 경우 올바로 시술되고 잘 관리된다면 거의 자연치와 비슷한 수명을 가지게 된다.
원치윤 원장은 “임플란트의 경우 3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환자의 전신건강, 식습관, 구강관리, 잇몸뼈 건강 여부 등에 따라 좌우된다”며 “심미적인 관점에선 뼈가 많이 흡수돼 잇몸 높이가 낮아진 앞니의 경우 틀니가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뼈상태가 좋다면 브릿지·임플란트 모두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용으로 따졌을 때 가장 비싼 게 임플란트이고 이어 브릿지, 틀니 순이다. 투자한 시술시간·노력·관리기간에 비례해 가격대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원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사후관리로 구강위생관리에 소홀하면 자연치아에서 생기는 치석, 잇몸병, 풍치 등이 브릿지나 임플란트에도 똑같이 나타나 수명을 단축시킨다”며 “오랜 동안 장치를 사용하려면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틀니를 착용하는 사람은 식사 후 꼼꼼히 닦아주는 습관을 들인다. 연마제가 함유된 치약은 틀니를 쉽게 닳게 만들어 표면을 틀니 전용 세정제와 찬물로 관리하는 게 좋다. 잠들기 전 반드시 틀니를 빼고 자야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보관할 땐 물에 담가야 모양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브릿지의 경우 치실·치간칫솔을 활용한 칫솔질로 잇몸과 브릿지 보철물 간 미세한 틈에 낀 찌꺼기를 제거해줘야 한다. 1년에 한번씩 치과를 방문해 보철 상태를 체크해준다.
 
임플란트는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충치가 생기지 않지만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임플란트를 지탱해주던 뼈가 녹아 빠질 수 있어 정기적인 관리, 스케일링을 시행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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