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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치료, 꽤 오래 받은 것 같은데 … 치료되고 있는 것 맞나요?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7-28 18:17:29
  • 수정 2014-07-31 15: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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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병요소 다양해 상태 제각각 … 인설·건선 기저부·색깔 등 관찰하며 치료경과 확인

건선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요소로 건선의 △인설 변화 △기저부 두께 △색깔 등을 꼽을 수 있다.

주부 최 모씨(29)는 팔뚝 등에 붉은 반점이 한두개 올라왔으나 가려움증 등 불편함이 없어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점점 개수가 늘고 각질이 쌓이는 등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껴 피부과를 찾았더니 ‘건선’이란 진단이 나왔다. 이후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 등으로 치료받았지만 재발·호전이 반복되는 게 지겨워 ‘근본치료’를 시행한다는 한의원을 찾았다. 1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고 있는지, 아닌지 헷갈려 마음이 급하다.

건선은 피부에 붉은색 발진과 하얀 비늘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한번 발병하면 10~20년 지속되고 악화·호전이 반복돼 환자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T면역세포, 유전, 환경 등이 주요소로 꼽힌다.

조월태 단한의원 원장은 “원인이 여럿인 만큼 병변상태도 복잡하고 다양하다”며 “건선 환자를 진단하다보면 처음 발생했거나, 병변이 재발했거나, 확연하게 악화됐거나, 증상이 멈추는 등 각양각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환자가 발병 초기부터 한의원을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오랜 시간 방치하며 미루고 미루다 먼저 피부과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뒤, 성에 차지 않을 때 한의원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한의원을 찾는 환자 대다수는 피부과의 스테로이드·자외선 치료, 다른 한의원의 한약·침치료, 기타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양약은 바로 증상이 호전돼 있는 듯해 보이지만 병변이 올라오지 못하게 강제로 눌려있는 것일 뿐 근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해 재발·악화가 잦은 편이다. 조월태 원장은 “한의학에선 병변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체내 면역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로 피부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이라며 “따라서 치료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환자가 걱정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반드시 환자의 질병상태와 각종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한 뒤, 몇가지 요소의 변화를 관찰하며 차도를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건선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요소로 건선의 △인설 변화 △기저부 두께 △색깔 등을 꼽을 수 있다.

건선 환자의 빨간 반점 위에 덮인 인설은 탈락된 표피세포가 조각을 형성한 것이다. 정상 표피세포는 3~4주마다 다시 생성되지만 건선 환자의 세포는 3일 정도면 한층의 인설이 떨어져 나간다. 한방 치료효과가 나타나면 비듬이 점차 감소하며 떨어지는 시간이 느려진다. 인설이 피부에 밀착돼 있다가 갈라지면서 점차 떨어지기 쉽게 변하거나, 덩어리째 혹은 부분적으로 떨어진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이다. 

건선이 진행되면 병변 부위의 기저부는 침윤돼 비교적 두터워진다. 이는 표피세포 속 조직층 증식이 가속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치료하면 조직층이 증식되는 속도가 완화돼 기저부부터 점차 얇아진다. 이는 치료효과가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며, 기저부 두께가 그대로라면 효과가 없다는 의미다.

건선 병변의 피부는 진피조직 혈관과 모세혈관이 확장·충혈돼 대부분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치료하면 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이 점점 회복되면서 환부가 옅은 색으로 변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심홍색·암홍색이었던 환부가 점점 고동색, 홍갈색, 옅은 갈색 등으로 변하는데 이런 경우 치료효과를 기대해도 좋다.

조월태 원장은 “반면 악화되면 건선 부위의 색깔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회복기엔 건선 부위의 혈관 확장이 두드러지고 혈류량이 정상보다 늘어나 색변화가 상대적으로 느려진다”며 “손상 부위의 색이 변함이 없다면 치료 효과가 아직 미비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단한의원에서는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여 피부세포가 재생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맥문동·감국·목단피·숙지황 등의 약재를 활용해 건선을 치료한다. 하루에 세 번, 탕약만 복용하는 요법으로 건선을 다스린다. 여느 한의원과 달리 광역동치료 같은 시도하지 않는다.

조월태 원장은 인설 변화, 기저부 두께, 색깔 등을 관찰해가며 △임상적 완치(임상적으로 치료된 경우) △현효(현저한 효과) △유효(피부가 기존보다 호전됨) △무효 등으로 치료효과를 판명한다.

임상적 완치는 건선 부위가 모두 원래 피부로 회복되거나 몇개의 불분명한 작은 손상만 남아있는 상황을 말한다. 건선 기저부가 평평해지고, 색소침착·탈색이 나타났더라도 만졌을 때 매끄럽고 손에 걸리는 환부가 없다.
현효는 건선 부위의 면적이 70% 이상 사라진 상태이고, 유효는 건선 부위의 면적이 30~70% 없어진 현상이며, 무효는 병세가 억제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거나 없어진 면적이 30% 미만인 경우다.

조월태 원장은 “치료된 후 일정 기간 안에 재발됐는지 아닌지 관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치료가 잘 됐더라도 바로 재발한다면 의미가 없고, 치료 후 수년 동안 재발 여부나 예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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