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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5가지, 효능은 그보다 많은 ‘오미자’
  • 정종우 인턴 기자
  • 등록 2014-07-20 01:44:14
  • 수정 2016-02-18 03: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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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렴 작용으로 여름철 음료로 갈증해소에 좋아 … 다량 섭취 피해야

오미자는 단맛·신맛·쓴맛·매운맛·짠맛 등 5가지 맛이나 오미자(五味子)로 불린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에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시원한 물 한잔이 절로 생각난다. 하지만 물을 벌컥벌컥 마시면 오히려 몸은 더워진다. 차가운 물이 몸 속으로 들어가 장기의 온도를 낮추고, 낮춰진 온도를 올리기 위해 몸이 자동적으로 운동을 해 열이 더 나기 때문이다. 갈증을 느끼면 차가운 물보다 따뜻한 물이 더 도움된다. 오미자차도 갈증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다. 오미자는 수렴작용으로 땀 분비를 줄여 물의 수요량을 줄이므로 궁극적으로는 갈증을 덜 느끼게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작용도 있어 여름철에 먹기 좋다.

오미자는 낙엽 넝쿨성 다년생 목련과 식물인 오미자나무의 열매로 지름은 약 1㎝이다. 공모양으로 짙은 붉은 빛깔이 난다. 열매 속에는 붉은 즙과 불그스레한 갈색 종자가 1~2개 들어 있다. 학명은 ‘Schisandra chinensis ball’이다. 주로 그늘이 많은 산비탈에서 자란다. 습하지 않은 서늘한 지역에서 열매가 잘 맺히기 때문이다. 이웃 나무에 감아 올라가거나 바위에 기대어 자란다. 뿌리 나누기나 씨앗 파종을 통해 번식한다. 새싹을 3년 정도 키우면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 잎은 7~10㎝로 가지에 어긋나게 달린다. 끝이 뾰족한 넓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옅은 톱니가 있다. 열매를 채취하는 가을에 잎은 노랗게 물이 든다.

한국, 일본, 중국에 주로 분포한다. 한반도 전역에서 자연산 오미자가 나온다. 특히 경북 문경이 오미자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조선시대부터 이름이 높아 가을이 되면 임금의 진상품으로 올려졌다. 문경 지역은 해발 300~700m 준고냉지 산간지역으로 일교차가 큰 기후를 갖고 있다.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일조량도 오미자를 재배하는데 유리해 오미자의 맛이 다른 곳보다 좋다. 1998년부터 문경시농업현대화사업을 통해 다수확 재배를 위한 점적관수 시설 및 부직포 보급 등의 지원이 이뤄져 대량 수확이 가능해졌다. 제철인 9월 중순이 되면 매년 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문경 외에도 고창, 상주, 장수 등도 오미자 특산지로 유명하다.

오미자(五味子)의 이름은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등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졌다. 껍질은 시고, 살은 달며, 씨는 맵고 쓰며, 전체는 짠맛이 난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이 지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시고 짠맛은 신장에 좋고, 맵고 쓴맛은 심장과 폐를 보호하며, 단맛은 비장과 위에 좋다고 적었다. ‘동의보감’에도 허한 기운을 보충하고 눈을 밝게 해 신장을 덥혀 양기를 돋워 준다고 적혀있다. 신맛을 내는 것은 유기산이다. 유기산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피로해소를 도와 간을 보호한다.

주요 효능성분인 리그난은 18.1~19.2% 함유돼 있다.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화학구조의 식물성 여성호르몬으로 콜레스테롤에서 합성되는 스테로이드화합물이다. 여성의 폐경기에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 골다공증 등이 유발된다. 리그난은 에스트로겐의 역할을 대신해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전립선암, 골다공증 등을 예방하고 폐경기증후군을 줄인다.

오미자는 다양한 약리를 갖는다. 대표적인 것이 호흡에 대한 영향이다. 시잔드린(Shizandrin)은 호흡 주기를 연장하고 진폭을 증대시키는 흥분작용을 갖는다. 이는 모르핀이 호흡억제작용을 하는 것에 대해 길항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호흡기능을 보강하고 호흡기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오미자 추출물은 카페인이나 니코틴 등이 일으키는 경련에 대해 길항작용을 한다. 술, 담배를 즐겨하는 사람이 먹으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또 분만이 늦어지거나 자궁수축이 미약해 출산이 힘든 임산부에게 투여하면 효과적이다. 호흡기가 약하고 기운이 위로 치밀어 오르는 기침이나 가래에도 좋다. 사과산, 주석산 등 유기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유발물질을 분해, 쉽게 피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름철에 더위를 가시게 하고 무더위로 소모된 진액을 보충하는 데 추천되는 생맥산(生脈散)에도 오미자가 들어간다. 맥문동과 마른 인삼, 오미자를 2대1대1의 비율로 섞어서 달이면 된다. 기를 살려주며 심장의 열을 내리고 폐기능을 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온다. 에어컨, 찬 탄산음료 등 냉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머리가 멍해지고, 배탈·설사가 일어나고, 탈진되는 증상이 오는데 생맥산을 이를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부작용도 있다. 감기 초기에 고열이 나고 기침할 때에는 먹지 않는 게 좋다. 몸을 보강하는 약재라 감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기관지나 폐에 이롭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된 목감기에는 유용하다.
사상체질로 나무면 태음인 외에는 오래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오미자의 지방유 10~15g/㎏을 쥐에게 주입했더니 15~60분 후에 호흡곤란과 운동감소가 나타났고, 1~2일 후에 사망했다. 오미자의 효과가 좋다해도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미자의 생과보다는 설탕이나 꿀을 넣어 청을 만들어 먹는다. 제조법이 쉽고 양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대부분 사람이 이 방법을 많이 선호한다. 하지만 청으로 만든 오미자는 물을 탄다고 해도 단맛이 강해 본디 맛을 죽이기 쉽다.
그늘에서 말린 것을 우려 먹는 게 가장 좋다. 색깔과 맛이 잘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햇볕에 말린 오미자를 그 다음으로 쳐주는데 우러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오미자의 향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즙액보다 말린 오미자가 낫다.

도움말 =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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