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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울긋불긋 가려워 아토피인 줄 알았는데 ‘결절성 양진’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7-07 10:08:55
  • 수정 2022-09-29 15: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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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절, 진피·피하지방층에서 유래 … 심한 가려움증에 피나도록 긁어 2차감염 주의해야

조월태 단한의원 원장

가장 흔히 알려진 만성 피부염으로는 아토피피부염, 지루성피부염, 건선 등을 꼽을 수 있다.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면 이들 증상을 의심하기 쉽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다. 예컨대 이들 피부염 병변와 비슷한 만성피부염 중에 ‘결절성양진’이란 것도 존재한다.

결절성 양진은 2~3㎜ 크기의 작은 구진이 붉은색을 띠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결절은 피부에 생기는 단단한 덩어리를, 양진은 가려움증(소양증)을 뜻한다. 긁게 되면 아토피나 화폐상습진의 진물보다 묽은 연갈색 진물이 조금 누출된다. 주로 팔, 다리에 심한 소양증을 동반한 태선화된 결절이 발생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조월태 단한의원 원장은 “결절은 대개 가려움증이 나타나기 전에 형성된다”며 “구진이 표피나 진피 상부에 존재하는 것과 달리 진피나 피하지방층에서 유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퇴부 전면부, 하지, 상지의 후반부(상완) 등에서 호발되며, 보통 팔·다리에서 결절이 시작돼 점점 신체 전 부분으로 퍼지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병변 부위는 붉고 볼록한 결절이 만져진다. 결절 사이의 피부는 건조하고 심한 소양증을 유발해 피가 날 때까지 긁는 사람이 적잖다. 이 과정에서 2차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결절을 긁거나 뜯고, 문지르는 등 지속적으로 자극을 가하면 과각화증, 과색소침착, 태선화 등 피부에 영구적인 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조기치료가 필수다.

다른 피부염처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절성양진 환자 중에는 △간이나 신장에 질환을 갖고 있거나 △자신이나 가족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이거나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가진 경우가 흔하다. 이로 미뤄 볼 때 아토피피부염, 간질환, 빈혈, 천식, 임신,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결절성양진의 원인으로 짐작된다. 

조월태 원장은 “한의학에서 결절성양진 등 만성피부질환은 면역반응이 과민하거나 균형이 깨져 해독기능이 저하됐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세포에 독이 쌓이고 피부저항력이 약화되면 자신도 모르게 약했던 피부로 병변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포에 독소축적을 유발하는 요소는 일상에서 흔한 습관들에 의한 것이다. 감기·편도선염 등 연쇄구상구균에 감염됐거나,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과로하거나, 화학물질 등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을 가졌거나, 염색·파마 등을 즐기거나, 인공감미료 등이 다량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 등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단한의원에서는 떨어진 면역력을 북돋아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살려 자연스레 피부병변까지 치료한다. 다른 방법 없이 오로지 탕약을 처방해 하루 세 번 한약을 마시기만 하면 돼 간편하다. 다만 환부를 긁는 과정에서 2차감염을 막기 위해 진물이 심한 경우 한방 외용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한두 달에 한번 병원을 방문해 환부를 체크하면 되는 간편한 치료라 학업이나 사회생활로 바쁜 사람에게 적합하다. 

조월태 원장은 “결절성양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절 주위 조직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2차감염의 우려를 덜기 위해 가려운 부위를 긁지 않는 것”이라며 “특히 밤에는 혈액면역계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히스타민 분비가 활발해지므로 가려움증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한의원의 결절성양진 치료는 평균적으로 4~6개월 안팎으로 완쾌되며, 치료환자의 80%가 치료효과를 본다”며 “초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요버에 노출이 적을수록 치료속도가 빨라지며, 일반적으로 2~3개월 지나면 환부가 깨끗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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