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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기이식 빅데이터 구축 현실화 … 아시아 선두주자 될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7-04 11:05:27
  • 수정 2014-07-07 15: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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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향적 추적조사로 생존율·합병증 정보 파악 … 101개 센터 네트워크 구축, 정부 30억원 지원

이석구 대한이식학회 이사장이 지난 3일 서울대 의대 삼성암연구소 2층 이건희홀에서 열린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장기이식수술 수준이 ‘빅데이터’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장기이식 코호트 구축 및 운영사업(Korean Organ Transplantation Registry, KOTRY)’은 지난 4월 25일부터 근거중심 장기이식데이터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KOTRY는 국내 장기이식 기증자와 수혜자의 현황을 분석하고 장기이식 관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이식 기술 현황 분석,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 예후 예측인자 발굴, 장기이식 분야 연구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향후 3년간 총 30억원을 지원받는다.
안규리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책임연구자를 맡았으며 양재석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 김명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김재중 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부원장에 임명됐다.

KOTRY는 장기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추적조사를 실시해 이식 후 생존율 변화나 향후 합병증 발생여부를 파악하고, 이를 장기이식수술에 활용할 계획이다. 각 병원들은 신장·간·심장·췌장·폐 등의 이식수술 관련 연구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책임연구자인 안규리 교수는 지난 3일 서울대 의대 삼성암연구소 2층 이건희홀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KOTRY는 국내 신장센터 58곳, 간센터 35곳, 심장센터 8곳이 참여하는 코호트연구 사업으로 국내 장기이식수술 분야 발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장기이식 환자를 전향적으로 분석해 장기이식에 대한 적정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장기이식 술기 중 생체간이식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실력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장기간의 코호트연구는 진행하지 못했다”며 “이번 사업으로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보다 먼저 장기이식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업을 장기이식 환자의 합병증 및 생존율과 관련된 요인을 분석하고, 관련 데이터를 총괄적으로 관리 및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근거중심 장기이식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장기이식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석구 대한이식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소아이식외과 교수)은 축사를 통해 “한국은 1969년 첫 생체 신장이식, 1979년 첫 뇌사자 신장이식에 성공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장기이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그러나 장기이식에 대한 국가 규모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대규모 정보로부터 가치를 추출하는 ‘빅데이터’ 시대에 장기이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주실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장기이식 코호트는 이식 후 생존율 및 이식자의 삶의 질 등 이식 관련 여러 임상지침의 근거를 창출하기 위해 추진되는 국가연구사업”이라며 “국립보건연구원은 KOTRY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자료관리 및 성과 확산 등에 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간 분야 연구를 수행하게 될 김명수 교수는 “이번 사업으로 얻어진 빅데이터는 면역억제제 개발의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진료지침은 3~5년의 자료가 축적돼야 만들어질 수 있으므로, 연구사업은 3년 단위로 총 9년 동안은 진행돼야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KOTRY를 통해 △장기이식 관련 입법,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되는 자료 제공 △장기이식 분야 의료의 투명성 및 신뢰 확보 △뇌사자 장기 및 장기수급 현황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한 뇌사자 장기이식 활성화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필요한 정보 제공 △국내 장기이식 현황 홍보를 통한 국제적 위상 제고 △장기이식 분야 의과학적 연구 발전 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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