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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도 의식동원(醫食同源)으로 다스려야
  •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
  • 등록 2014-06-13 11:41:27
  • 수정 2014-06-16 19: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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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의학 치료에 면역력 증강 유도하는 맞춤영양요법 병행하면 백반증 정복도 멀지않아

이진혁 우보한의원 압구정본점 원장

국내의 한 대학병원이 최근에 백반증 환자를 조사한 임상통계를 통해 흥미로운 내용을 발표했다.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의 가장 근본적인 발병원인이 영양의 밸런스가 깨지는 데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엑시머레이저 등을 통한 기존 피부과 치료와 더불어 영양공급 관리를 병행하면 백반증의 호전도가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백반증은 피부색을 이루는 멜라닌색소 결핍 등으로 피부 곳곳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아직까지 과학적인 발생기전이 밝혀지지 않아서 스테로이드연고제 바르기 같은 각종 대증요법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추정되는 백반증은 면역체계의 불안정과 깊은 상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양의 밸런스를 맞춰 면역력을 정상화 혹은 안정시키는 방법은 백반증 치료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의학에서도 ‘의학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의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로써 음식을 통한 영양섭취를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한의원에서는 백반증 치료에 음식섭취의 중요성을 짚고 넘어간 지가 이미 오래다. 

백반증 환자라면 신선한 과일, 채소, 녹차, 견과류 등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즐겨먹도록 유도한다.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유해한 활성산소량이 줄어들고 ‘습담’(몸 속 노폐물)의 배출이 촉진돼 면역력 정상화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그렇다고 모든 백반증 환자들한테 같은 종류의 채소와 과일 등을 먹게 하지는 않는다. 한의학의 체질이론에 따라 같은 채소라도 몸이 차거나 따뜻한 사람에 따라 다르게 먹을 것을 권한다. 항산화식품만으로 습담 배출이 어렵거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영양분 흡수율이 떨어질 경우엔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체내 환경을 정상화시키는 치료를 선행한다.

백반증 치료는 어디까지나 의학적인 접근이 우선이다. 가정에서 자가처방을 하거나 신빙성이 없는 민간요법을 맹신할 경우 환부의 멜라닌색소가 오히려 더 파괴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백반증은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살색반점을 채우는 데만 급급할 게 아니라 멜라닌색소를 생성하는 세포기능을 정상화시켜야 재발률이 떨어진다는 점도 기억하자.

백반증은 불치병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백반증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백반증을 불치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나약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현대의학적 치료에 몇가지 영양보충요법을 병행해 백반증의 호전율을 높인 이번 사례만 보더라도 백반증이 정복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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