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붕위에 자라는 식물인 와송이 화제다. 지붕의 기와 위에서 자라는 모양이 소나무잎과 꽃을 닮아 와송(瓦松)이라 불리고 다른 이름은 바위솔, 기와솔, 신탑(薪塔,) 탑송(塔松), 와화(瓦花)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도움말로 와송의 연원과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와송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바위나 담벼락, 기와 지붕에 붙어 자란다. 뿌리잎(하층부 잎)은 방석처럼 퍼지고 끝이 단단한 가시 같이 된다. 줄기에 촘촘히 붙는 피침형 잎은 자줏빛이고 끝이 뾰족하고 퉁퉁한 다육질이다.
꽃은 흰색으로 줄기 아랫부분부터 피며 점차 위쪽으로 올라간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면 점차 말라죽는다. 여름과 가을에 뿌리까지 뽑고 뿌리와 불순물을 제거해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주요 성분은 트리테르텐, 플라보노이드, 사이토카인이다.
항암작용은 와송이 내세울만한 효능이다. 아플라톡신B1이라는 성분이 초기 암의 증식을 막아주는 강력한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한의학 문헌에는 와송이 종양에 좋다는 기록이 자주 나오지 않지만 최근 여러 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와송이 암세포의 분열은 억제하면서 사멸은 촉진하는 활동을 한다고 밝혀냈다. 이동석 인제대 의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와송의 항암·항균등의 효능’이란 논문에서 와송의 다당체와 용매 분획물이 항암활성을 발휘해 대장암·폐암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항당뇨·항염증·면역증강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위해 와송만 복용하는 것을 우려하는 일부 한의사도 있다. 이승혁 한중제생큐오엘한의원 한의사는 “와송은 항암효과가 밝혀져 널리 이용되지만 항암치료 중에 복용하는 약재로 적당하지 않다”며 “항암치료 중 섭취하려면 면역력을 증강하고 부작용을 억제하는 한방약물이 병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와송은 성격이 찬 약재에 속해 평소 위장기능이 약하고 속이 냉한 사람은 섭취를 피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