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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암·치매·간질환 ‘현대병’ 잡으려면 … 노란 ‘커큐민’ 섭취하라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6-05 10:05:04
  • 수정 2019-11-05 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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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종양·항산화·항아밀로이드·항염증 작용, 산화에 의한 DNA손상 및 지질과산화 억제하는 ‘청소부’

온전한 건강을 위해서는 양질의 식사와 운동이 병행돼야 하지만, 바쁘고 게으른 사람들은 슈퍼푸드를 통해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를 노린다. ‘먹는 게 곧 당신’이라는 주장을 반영하듯 수년전 뉴욕타임즈도 블루베리, 토마토, 브로콜리, 시금치, 견과류, 연어, 적포도주, 녹차 등을 슈퍼푸드로 발표했다.

최근 고열량섭취로 인한 비만과 성인병(대사증후군)을 개선시켜주는 음식 중 하나로 뜬 게 심황이다. 보통 심황은 강황의 일종이며 넓게 보면 울금, 강황, 심황, 우콘은 같은 식물로 본다.
심황은 인도와 그 주변의 아열대지방에서 재배되는 다년생식물로 뿌리에는 커큐미노이드(curcuminoid)라고 불리는 노란색 폴리페놀 색소화합물이 0.5~6.5% 함유돼 있으며 주성분이 커큐민(curcumin)이다.

커큐민은 카레 속 강황의 노란 색깔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음식에 널리 사용돼온 노란색 향신료인 카레·겨자 등의 주된 천연 색소성분으로 폴리페놀 성분의 강력 항산화제다.
이들 향신료는 고대로부터 염증·피부질환의 민간치료제로 사용돼왔는데, 이는 커큐민의 항산화기능 덕분이다. 최근엔 만성질환 예방을 넘어 항암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즉 항종양·항산화·항아밀로이드·항염증 작용으로 산화에 의한 DNA손상 및 지질과산화를 억제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강황에서 추출한 커큐민은 염분은 적지만 짭짤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나트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천연조미료로 활용될 수 있다.
 
커큐민은 담즙분비를 촉진해준다. 담즙이 생성될 때 콜레스테롤이 사용되므로 콜레스테롤 소비가 촉진돼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동맥경화·고혈압·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예방되며,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대다수 만성질환의 원인은 비만이고, 비만을 세포 수준으로 이해하면 염증이다. 모센 메이다니 미국 터프츠의대 병리학 박사팀은 “커큐민은 지방세포의 분화를 억제하고 비만세포를 사멸하도록 유도한다”며 “신진대사물질인 아디포카인(adipokaine)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신생까지 막는다”고 설명했다. 혈관신생은 지방조직의 성장에 필요한 과정이다.

이런 과정은 암에도 적용된다. 권호정 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 생명공학과 교수는 “커큐민은 세포막의 표면에 존재하는 혈관신생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아디포카인을 효과적으로 저해해 암을 억제한다”며 “독성이 없고 생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이주민이 많은 영국 중부 레스터(Leicester) 지역에서 결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500명을 조사하던 중 아시아계는 단 2명에 불과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더 많은 조사와 실험을 거쳐 조사단은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이 먹는 카레, 특히 커큐민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커큐민은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치매를 예방하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카레의 나라’ 인도의 치매 발병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이유는 카레 등 향신료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적잖다. 커큐민의 강한 항산화능력은 세포산화를 방지하고, 항염증효과는 치매 진행을 지연시키고 예방한다.

치매를 유발하는 것은 ‘아밀로이드베타’(amyloid-beta-protein)라는 단백질 물질이다. 치매환자의 뇌혈관을 막히게 하거나 뇌세포를 죽여 증상을 악화시킨다. 커큐민을 꾸준히 복용하면 아밀로이드베타가 뇌 속에 쌓이는 것을 막고 이미 쌓여있는 단백질 물질을 제거해 준다.

테이무네테쓰(丁宗鐵) 일본약학대(Nihon Pharmaceutical University) 교수는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한끼 식사로 일정량의 카레를 섭취하게 한 뒤 다른 음식들을 먹었을 때와 전후 상태를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카레를 먹으면 뇌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혈류량이 약 4% 더 증가했다. 뇌에서 정보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의 활동량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테이무네테쓰 교수는 “카레 속 커큐민이 대뇌의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면서 치매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이 성분은 비타민E의 약 8배의 항산화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커큐민은 간효소를 활성화시켜 간조직 재생을 도우면서 숙취를 해소한다. 일본에서 10개월 동안 ‘울금 식이요법’을 실천한 만성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의 60%에서 간의 염증이 줄어든 게 확인됐다.

최형국 한국커큐민 대표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숙취해소음료의 대부분은 커큐민 성분을 활용한 것”이라며 “커큐민이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비만, 현대인에게 증가하는 암과 치매, 고질적인 상습음주에게 올 수 있는 간질환 등 4대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비만율은 꾸준히 높아져 2012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19세 이상 인구 중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인 사람은 32.8%로 전년(31.9%)에 비해 0.9%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커큐민은 강황 원료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바산 커큐민 원료분말을 다량 수입해 국내 식품회사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숙취해소용 분말 제품, 자일리톨 성분을 함유한 커큐민 캔디, 커큐민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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