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말 끝난 복지부 행사후 10일만에 비슷한 행사 또 열려…관 주도 일방통행식 행정의 전형
지난 5월 28일부터 사흘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바이오·메디컬 코리아 2014(Bio Medical Korea)’ 전시회장
보건산업진흥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사전협의 없이 유사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련 산업전시회를 개최해 이에 어쩔수 없이 참여해야 하는 관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오송 바이오단지가 속해 있는 충청북도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바이오·메디컬 코리아 2014(Bio Medical Korea)’를 개최했다. 하지만 약 10일 후에 이와 비슷한 취지의 ‘제4회 국제의약품전시회(KOREA PHARM)’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으로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행사 명칭은 다르지만 본질은 모두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케미컬의약품을 홍보하고 수출하는 행사다.‘바이오·메디컬 코리아 2014’는 국내 보건·바이오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비롯 국내외업계간의 교류 및 협력강화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제의약품전시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고, 한국제약협회와 경영전람이 공동 주관해 국산의약품의 수출 판로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꾸려진 행사다.
비슷한 행사가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10일 만에 연이어 열리자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가정의 달(5월)과 현충일 황금연휴로 이어지는 황금같은 기간을 행사준비에 쏟아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행사가 열린다지만 정부 부처 간에 사전협의를 했으면 이런 불합리한 행정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 당국과 전시회 산업 관계자에게 끌려다니는 것 같아 언짢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이중 지출도 결코 적은 비용은 아니다. 보통 업체당 최소 500만원(두칸)에서 1000만원(4칸) 이상의 부스 사용비가 들어가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시회를 통해 실제 계약이 이뤄지는 것은 드물고 좋은 약은 벌써 수입하러 외국의 유수회사가 찾아온다”며 “보건당국의 전시행정에 일선 제약업체가 끌려다니는 것은 ‘관폐’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