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체계 교란돼 각질·피부병변 유발 …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치료’로 근본원인 해결해야
건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돼 처음 치료시기를 놓치면 그만큼 치료 기간이 길어져 주의해야 한다.
여대생 김 모씨는 최근 피부과를 찾아 ‘건선’으로 진단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피부가 건조하고 작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정도였다”며 “큰 문제가 아닐 거라고 여겼는데 건선으로 판명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건선은 처음에 피부에 작은 반점이 생기고 손발이 붓는 정도에 그쳐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굳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피부 병변이 심각해지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지경에 이르면 그제야 병원을 찾는다. 따라서 피부과를 방문하는 건선 환자는 대부분 중기 이상에 해당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아 치료시기 자체를 놓치는 경우도 흔하다.
건선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초기에 나타났던 붉은 반점이 커지고, 병변에서 비듬처럼 각질이 떨어지거나, 각질을 긁었을 때 피가 비치는 심화단계로 이어진다.
이 상태에서도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단계로 이어진다. 피부에 물집을 연상케 하는 농포가 생기고, 전신에 붉은 반점·각질·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손톱·발톱이 두꺼워지거나 모양도 변하기도 한다.
조경원 고운결한의원 대구점 원장은 “건선 치료노력을 10점 만점으로 잡는다면 초기에 치료할 경우 3 정도의 노력을 들여도 증상이 완화되지만, 심화단계나 악화단계로 진행된 건선은 7~10정도는 노력해야 하며 치료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진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과정이 길어지면 환자의 스트레스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조기치료’를 강조하는 것이다. 건선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조 원장은 “건선을 치료할 때에는 피부가 아닌 근본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증상이 피부로 표출되는 것일 뿐 근본원인은 면역체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오히려 재발을 촉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면역체계가 교란되면 피부 면역세포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각질세포를 자극한다. 이럴 경우 각질이 과도하게 증식되며 염증을 일으킨다. 면역체계를 바로잡아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를 시행해야 재발 없는 건선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조경원 원장은 “건선이라고 다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료할 때에는 환자의 병리적 상태 등에 따라 ‘맞춤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똑같은 치료법을 적용하면 치료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재발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