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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성인 위협하는 ‘곤지름’
  • 윤정제 생기한의원 원장
  • 등록 2014-05-14 18:22:31
  • 수정 2014-05-20 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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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PV바이러스 원인, 단한번 성접촉으로 전염될 확률 50% … 20~30대서 가장 흔해

윤정제 생기한의원 원장

올해로 42주년을 맞는 ‘성년의 날’(5월 셋째주 월요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선물을 받아보고 싶은 만19세 젊은이들이 주위에 이런저런 선물을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다만 성인으로서 책임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자세는 찾기 어렵다. 오히려 성년의 날을 성(性)에 대한 방임이 용인되는 날로 인식하거나 이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이에 너무 휩쓸린 나머지 ‘성년의 날’이 책임지지 못한 날로 전락될 수도 있다.

지난해 여대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학계의 한 설문조사 결과 대입 또는 성년이 된 직후인 20~21세에 첫경험을 한 여대생이 58%를 기록해 과반수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칫 우쭐한 마음에 무분별한 관계를 맺다보면 각종 성병에 노출될 위험이 그만큼 커질 수도 있는 셈이다.

콘돔 등 피임기구를 사용하면 그나마 안전하지만, 콘돔 자체도 완전한 보호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아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성생활에 자유로워지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꼭 알아야 할 정보도 간과해선 안된다. 바로 성기사마귀, 일명 ‘곤지름’이다. 이는 에이즈, 매독, 사면발니(사면발이), 임질, 곤지름, 헤르페스 같은 성병은 아니지만 성관계로도 감염되며 전염성도 커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곤지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감염에 의해 작은 사마귀가 군집을 이루며 성기와 항문 등 생식기 주변에 생긴다. 2~6개월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전염력도 강해 단 한번의 성접촉만으로도 감염 확률이 50% 이상이다. 곤지름은 20대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HPV인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다.

곤지름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HPV백신은 16·18 형 두가지에 불과해 치료방법이 한정돼 있다. 발병 부위의 특성상 다른 사마귀처럼 냉동요법이나 레이저치료로 증상을 제거하는 것도 녹록찮다. 성관계를 가질 때 주의하고 면역력 유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

곤지름은 아무래도 성에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20~30대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이들은 곤지름을 성병으로 인식해 병원 방문을 꺼리기 마련이다. 병을 키우며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다 한의원에서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꽤많다. 곤지름은 바이러스질환이란 특성상 수건·비누 등 생활필수품을 공동사용하다가 옮거나 옮길 수도 있어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성년의 날은 공식적으로 어른이 된 청소년들에게 성인으로서 자각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고 축하하는 날이다. 어른이 됐다고 해서 책임 없이 성을 즐길 게 아니라 ‘건강한 성문화’를 어떻게 주도하고 책임질지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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