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팀이 새로운 냉동치료법으로 22세 여대생의 귓불 켈로이드를 치료한 전(왼쪽)·후 모습

여대생 최하나(24) 씨는 몇년 전 받은 피어싱 때문에 계속 고생중이다. 피어싱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귓불이 심하게 붓더니 혹이 생겼다. 수시로 간지럽고 아픈데다가 점점 커져 포도알 크기 정도로 커졌다. 피부과를 찾았더니 켈로이드로 판정받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취업을 앞두고 증명사진 찍을 때에도 신경쓰이고, 면접에서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길까봐 걱정이 앞선다.

상처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뒤 가라앉지 않고 흉물스럽게 남는 증상을 켈로이드라고 말한다. 최근 국내 의료진이 골칫거리인 귓불 켈로이드를 비교적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팀은 최근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액화질소 병변내 냉동치료를 이용한 귓불 켈로이드 흉터의 효과적 개선’을 주제로 발표했다.

새로 소개된 귓불 켈로이드 냉동치료는 영하196도의 초저온 급속냉동과 느린 해동 과정을 거치며 세포가 파괴되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 원장팀은 22세 여성 환자의 10년 전 발생한 귓불 켈로이드에 새로운 냉동치료법을 적용하고 5개월 후 관찰한 결과 귓불이 정상피부 수준으로 부드럽고 편평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 원장팀이 발표한 새로운 냉동치료법은 액체질소가 포함된 주사바늘을 튀어나와 있는 켈로이드 중간에 관통시켜 병변 가운데부터 얼린다. 이에 따라 확실하게 켈로이드 전체를 얼릴 수 있어 기존 치료에 비해 좀더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기존 냉동치료 방식은 액화질소를 켈로이드 표면에만 뿌려 얼리기 때문에 병변 속까지 효과가 미치지 못하는 게 단점이었다. 새 냉동치료법은 치료 효과가 만족스럽고, 재발률도 낮다는 게 장점이다. 시술시간은 약 15분정도로 시술 후 생기는 딱지는 1~2주 후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켈로이드는 일반적인 비대흉터가 1년 혹은 수년 내에 자연스럽게 편평해지는 것과 달리 상처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과다한 콜라겐 합성·퇴적에 따라 생긴다. 점점 붉어지면서 크기는 더 넓고 커지고, 딱딱해지며, 가려움증·통증까지 동반한다. 재발이 잦고 치료가 까다로워 이를 포기하는 환자도 적잖다. 특히 귓불에 생긴 켈로이드는 성형수술이나 피어싱 합병증이 주원인으로 눈에 잘 띄는 만큼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다.

과거엔 불거져 나온 켈로이드를 잘라내 흉터 부위를 줄이는 외과적 수술, 또는 튀어나온 부분을 납작하게 가라앉히는 주사를 여러 차례 시술해 치료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치료기간이 길고 재발률이 높아 아쉬웠다. 

이상주 원장은 “그동안 치료해도 효과가 미미했던 귓불 켈로이드 때문에 고민하던 환자라면 새로운 냉동치료법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냉동치료와 주사, 레이저치료법 등을 병행하면 몸 곳곳에 생긴 다양한 크기의 켈로이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