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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창업주 김신권 명예회장 별세
  • 문형민 기자
  • 등록 2014-05-01 10:41:04
  • 수정 2016-01-08 15: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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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훽스트 기술제휴로 제약기술 20년 앞당겨 … 주5일근무제 도입, 대학생자녀 학자금 등 신뢰경영

고(故) 김신권 한독 명예회장

국내 제약업계 1세대로서 제약산업 선진화를 이끌어온 창업주 김신권(金信權) 한독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오후 11시 21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22년 평북 의주에서 출생한 고(故) 김 회장은 1941년 중국 안둥(安東)시에 금원당 약방을 개업한 뒤 70여년간 약업 외길을 걸어왔다. 1954년 연합약품(한독약품의 전신)을 설립하고 우수의약품을 공급하며 국민보건 향상과 제약업계 발전을 이끌었다. 1957년에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독일 제약사 훽스트와 기술제휴를 맺고 1958년 한독약품으로 개명하고 사장에 취임했다. 1964년에는 한국·독일 합작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국내 제약기술을 10~20년 정도 앞당기고 산업 발전의 초석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상(義州商人)의 후예인 그는 사람을 중시하는 ‘신뢰경영’을 통해 한독을 국내 대표 제약회사로 성장시켰다. 1985년 업계 최초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1978년부터 임직원 자녀 2명에 대학졸업까지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는 등 복지제도를 일찌감치 시행했다. 1975년 직원들을 권유해 노동조합을 만든 일화가 있을 정도로 노사간의 화합을 중시했다. 한독이 지금까지 한번도 노사 분규를 겪지 않은 데는 이러한 노사간의 신뢰가 깔려 있다. 또 설립 이후 56년 연속 흑자배당을 해왔다.

김 회장은 사라져가는 의약학 사료를 보존하기 위해 1964년 국내 최초로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을 설립했다. 2006년에는 한독제석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과 의약학 연구지원활동을 해왔다.

그는 건국대 정경대 경제과를 졸업했다. 국민보건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 독일연방공화국 십자대훈장, 국민훈장 모란장, 문화훈장 보관장을 수훈했으며 한국경영자협회 이사, 대한약품공업협회(현 한국제약협회) 회장, 한독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영진 한독 회장을 비롯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3일 6시 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은 같은날 오후 1시 30분 충북 음성 한독 컴플렉스 한독의약박물관에서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문의 (02)2227-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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