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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도 앓았던 ‘허리디스크’ 해결책은?
  • 이준호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 등록 2014-04-30 10:56:20
  • 수정 2014-05-07 17: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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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 오래 구부리면 압력 최대 3배 증가, C자형곡선 유지해야 … 신경성형술·수핵성형술 효과적

이준호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150만년 지구에 존재했던 호모 에렉투스는 직립보행이 가능하고 발달된 지능과 언어소통 능력을 가진 최초의 인류로 ‘신인류’로도 불린다. 흥미로운 사실은 호모 에렉투스의 화석에서 요추의 심각한 퇴행성 변화가 관찰됐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허리디스크(요추간판수핵탈출증)는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한 순간부터 감당해야 했던 질환임을 알 수 있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디스크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메커니즘도 발전해왔다. 그러나 급속한 현대화 과정에서 디스크질환의 위험인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치료 메커니즘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디스크(추간판)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가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조직이다. 디스크 내부에는 수분이 많고 탄력있는 조직인 ‘수핵’이 존재하고, 그 주위를 ‘섬유륜’이라고 부르는 강한 섬유질의 띠가 둘러싸고 있다. 보통 디스크가 터졌다는 말은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뒤쪽으로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디스크는 노녕층보다 30~40대 중년층에서 발병률이 더 높다. 디스크는 20대부터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데, 수핵에 있던 수분이 빠지면서 탄력을 잃고 부피가 서서히 줄어든다. 수핵 양이 상대적으로 많은 젊은 층에서 디스크 파열이 흔하게 일어나며, 고령층에서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신경관이 전반적으로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의 발생률이 높다.

특히 허리를 장시간 구부리고 앉을 때가 많은 현대인은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올바른 자세로 서 있을 때 허리디스크의 압력을 100으로 가정한다면 허리를 구부리고 서 있을 때에는 압력이 220,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앉아 있을 때에는 275까지 증가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요통과 하지통증이다. 초기에는 섬유륜이 손상돼 심한 요통, 섬유륜 탈출로 신경이 압박받으면 하지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법은 증상 정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도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심각할 때에는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 수핵성형술’ 등 비수술 및 수술치료를 실시한다.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원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던 경우도 비수술적 치료로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디스크질환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최우선이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자세다. 대부분의 퇴행성 척추질환이 그릇된 자세나 행동에서 유발되기 때문이다. 허리뼈(요추)는 앞부분이 볼록하게 C자 형태로 배열돼 있는데, 평소 자세를 취할 때 C자형 곡선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컨대 허리를 펴면서 허리 뒷부분을 앞쪽으로 넣는다는 느낌으로 자세를 잡으면 된다.

허리근력을 강화시키는 수영이나 헬스도 척추의 안정성을 증가시켜 척추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되지만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 한 가지만 실천해도 척추질환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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