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필요한 경우 5% … 수술 없이 봉침·약침치료, 운동치료, 한방물리치료 등으로 증상 개선
일산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허리디스크 환자를 약침으로 치료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허리디스크(척추간판수핵탈출증)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통증과 달리 눌린 신경의 위치에 따라 허리가 쑤시게 된다. 이럴 경우 엉덩이에서 발끝까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도 동반되며, 최악의 경우 하지마비 및 대소변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남창욱 자생한방병원 일산병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동반되며, 나이가 들면 허리·다리 통증으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며 “주로 관절기능이 빠르게 저하되는 중년 이후엔 자연치유가 쉽지 않아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리디스크 환자는 수술을 고민하다가도 재발 및 수술비 부담에 따른 걱정으로 치료를 망설이다 치료시기를 놓치곤 한다”며 “초기에 진단 및 치료해야 회복이 빠르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윤 모씨(32)의 경우 앉거나 일어설 때뿐만 아니라 누웠을 때에도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여기에 왼쪽 엉덩이, 허벅지 뒤쪽에도 심한 저림 증세가 나타났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천추 1번과 요추 5번 사이의 디스크가 터져 신경을 누르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윤 씨도 치료시기를 놓친 탓에 디스크가 인대를 뚫고 흘러 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가 돼 한방치료를 받은 케이스다. 그는 4주간 한방병원에 입원한 뒤 한약복용, 봉침·약침치료, 운동치료, 한방물리치료를 병행했다. 치료 후엔 통증이 대부분 사라져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1년 뒤 재검사 때까지도 허리디스크는 재발하지 않았다.
정형외과에서 교과서처럼 사용되고 있는 캠벨의 ‘정형외과학’에서는 허리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를 전체 환자의 5%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임상에서도 전문의들은 디스크 환자 중 약 5~10%만이 수술이 필요할 뿐 대부분의 환자는 윤 씨처럼 보전적요법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남창욱 병원장은 “재발을 막으려면 당장의 통증을 줄이는 것과 함께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며 “기능이 떨어진 근육·인대·뼈·신경을 강화하는 한방치료가 허리디스크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해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