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가고 반가운 봄비가 그치자 황사가 한반도를 덮쳤다. 미세먼지는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것으로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켜 천식, 비염, 만성기관지염 등을 유발 및 악화시킨다. 최근에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맥문동 맥문동은 달고 차갑고 촉촉한 성질을 갖고 있다. 시원하고 물기가 많기 때문에 열이 많거나 진액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폐에 작용하면 불필요하게 강해진 열을 내리고 부족한 진액을 보충해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이 마르거나 기침이 나는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또 기관지세척액의 단백질량을 줄여 호흡을 돕고 손상된 기관지를 회복시킨다.
숙지황 숙지황은 맛이 달고 따뜻하며 수분이 많은 약재다. 성질이 촉촉하고 즙액이 많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진액이 부족한 증상에 사용해왔다.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숙지황추출물은 성상세포에서 염증 관련 매개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염증 위험을 줄였다. 이밖에 혈중 히스타민농도 감소 및 알레르기 억제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당귀·천궁 당귀는 혈액의 미소순환을 개선하고 적혈구 유동성을 향상시킨다. 천궁은 좌심방 수축 억제 및 혈관확장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를 잘 돌게 하고 혈관이 뭉치거나 막힌 곳을 뚫어준다. 또 항염증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큰 외상을 입은 후 먹는 한약에 이들 약재가 들어있을 때가 많다.
한방차를 마시기 전에는 약재가 자신의 몸과 잘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숙지황은 끈끈하고 기름기가 많아 소화과정에서 위장에 장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위(지라·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천궁은 성질이 맵고 활달해 음기가 허약하고 열이 뜨거나 기혈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여러 약재를 섞어 먹을 때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하 원장은 “약재를 임의로 혼합해 복용하면 체질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한의사와 상의해 처방받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한방차를 끓이는 특별한 도구나 제조법은 없다. 평소 쓰는 주방도구로 자신에 입맛에 맞게 양을 조절해 끓이면 된다. 약재 맛이 시거나 쓰거나 매울 경우 배, 홍시, 꿀 등을 타서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