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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복강경 위암수술, 모든 병기에서 안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3-11 17:31:47
  • 수정 2014-03-12 16: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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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간 3000명 추적관찰, 세계 최초 장기안전성 입증 … 개복수술과 생존율·사망률·합병증 비슷

김형호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복강경 위암수술이 조기위암뿐만 아니라 모든 병기의 위암에서도 종양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형호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와 한상욱 아주대병원 외과 교수는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을 받은 위암환자 약 3000명을 5년간 장기 분석한 결과 생존율, 사망률, 합병증 발생률 등에서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1998년 4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위암치료를 위해 복강경 위절제술을 받은 1477명과 개복수술을 받은 1499명을 대상으로 두 수술의 장기성적을 위암 병기별로 분석한 결과 생존율은 병기와 관계없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수술합병증 및 사망률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복강경수술은 위암 환자에게 흔히 시행되고 있지만 장기 생존율을 분석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 이번 연구는 국내 많은 기관이 참여해 복강경수술이 모든 병기의 위암에서 안전하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KLASS)가 주관한 이번 연구에는 김형호 교수와 한상욱 교수를 비롯해 동아대병원(김민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형우진),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김욱), 서울대병원(이혁준), 계명대병원(류승완), 순천향대 부천병원(조규석), 서울성모병원(송교영), 전남대병원(류성엽) 등이 참여했다.

제1저자인 김형호 교수는 “세계적으로 많은 의사들이 복강경 위암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장기성적에 대해서는 믿을만한 연구결과를 갖고 있지 못했다”며 “시작단계부터 세계 의료계의 관심을 받았던 이번 연구는 복강경 위암수술이 표준수술법으로 자리잡는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암 발생률이 높은 국내에서 배를 열지 않고 치료하는 복강경수술의 도입은 혁신적이었다. 개복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훨씬 작아 출혈 및 합병증이 위험이 적고 미용적 측면에서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안전성을 입증한 장기적인 연구결과가 부족했고 전문의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임상 암연구 분야의 권위적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를 통해 발표되자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임상종양 리뷰지(Nature Review Clinical Oncology)’도 이를 집중 조명했다.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병원(Memorial Sloan-Kettering Center)의 비비안 스트롱(Vivian E. Strong) 교수는 임상종양학회지 논설(editorial)을 통해 “한국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는 잘 분석된 대규모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최소침습적 복강경수술이 종양학적으로 안전하고 개복수술과 동등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명쾌하게 입증했다”며 “그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향적 무작위 연구결과도 매우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는 현재 김형호 교수를 총 책임연구자로 임명하고 복강경 위암수술에 대한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KLASS-01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국내 16개 병원, 1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합병증 및 사망률, 비용대비효과, 환자 삶의 질, 면역력, 장기생존율을 비교한다. 연구결과는 2015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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