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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중족골미세골절’, 일반인에서도 흔하게 나타나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3-07 15:15:10
  • 수정 2014-03-12 16: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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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족골미세골절·추벽증후군·무릎슬개골 파열 등 ‘스포츠 손상’, 레저활동·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유발

박승준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장이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김연아·이상화·안현수 선수 등 대한민국이 낳은 체육 영웅들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아직까지 식을 줄 모른다. 하다못해 이들이 앓고 있는 직업병(?)인 중족골미세골절·추벽증후군·무릎슬개골 파열 등 스포츠 손상까지 화제가 될 정도다.

사실 이들의 직업병에 일부러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크게 특별한 질환들은 아니다. 비단 스포츠 선수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잘못된 운동방식이나 생활습관 때문에 얼마든지 노출될 수 있는 질병들이다.

이 가운데 피겨여왕 김연아의 ‘중족골미세골절’은 일반인에게도 흔한 관절질환이다. 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에 미세하게 골절이 생긴 것을 의미하며,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이유 없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과거엔 주로 장거리 행군이 잦은 군인에게 많아 ‘행군골절’로도 불렸지만 스포츠·레저 활동이 늘어나면서 일반인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화려한 발놀림이 중심이 되는 ‘셔플댄스’가 유행할 때에는 20대 젊은이들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김연아의 경우 딱딱한 빙판 위에서 점프한 뒤 오른발로 착지하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일종의 피로성 골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중족골미세골절은 일반인의 경우 관리만 잘해주면 된다. 박승준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장은 “피로성 골절은 일단 스포츠 활동을 중단하고 1~2개월 정도 깁스나 보조기 등을 착용해 뼈가 잘 붙도록 유도하면 대부분 회복된다”며 “다만 이런 방법에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등 혈관 및 인대 손상이 의심되는 극소수의 경우엔 해당 조직에 대한 재생·이식 같은 외과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치올림픽의 또 다른 영웅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는 왼쪽 무릎이 딱딱 부딪혀 소리가 나는 ‘추벽증후군’ 을 앓고 있다. 무릎 안에 불필요한 조직들이 걸려 소리가 나는 증상으로, 관절 내 활액막 일부가 두꺼운 추벽을 형성해 관절운동 시 마찰이 생기면 발생한다. 특히 무릎을 굽히고 펼 때 추벽·관절 간 충돌횟수가 증가하면서 통증은 물론 연골의 마모도 가속화되고 향후 퇴행성관절염이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

추벽증후군은 특히 주부들에게서 잦다. 쪼그려 앉거나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는 행동 등이  무릎관절의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박승준 센터장은 “추벽의 상태가 양호하고 연골손상이 적다면 운동량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며 추벽이 유착되지 않도록 약물을 주사한다”며 “만성화됐더라도 관절내시경을 통해 유착을 일으키는 추벽 일부를 제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벽 자체가 꼭 필요한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운동능력 저하나 기능이상 등을 유발할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로 귀화한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 선수는 ‘무릎슬개골 파열’로 1년에 수술만 4번씩 받기도 했다. 이럴 경우 보통 선수생명이 끝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안 선수는 2년여 간에 걸친 끈질긴 재활훈련으로 결국 세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무릎슬개골 파열에 노출될 확률이 유력한 사람은 비만환자들이다. 무릎 슬개골은 서 있을 때 체중의 대부분을 지탱하고 있으며 다른 부위보다 3배 정도의 하중을 받는데, 몸무게가 1㎏만 늘어도 무릎연골은 3㎏의 하중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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