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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탈모, ‘줄어드는 머리카락, 깊어가는 속앓이’
  •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 등록 2014-03-05 11:51:45
  • 수정 2014-03-07 18: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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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몬·다이어트·스트레스 등 원인 … 조기치료 관건, 증상 보이면 병원 찾아야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매일 아침 이부자리 위에 시커멓게 떨어져 있거나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할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속앓이하는 여성이 적잖다.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탈모는 최근 여성에서도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약 2000만명의 여성이 대머리라는 통계가 있고, 우리나라도 20~30대 여성의 1~2%, 40대 이상에서는 20~30%가 탈모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성탈모는 남성탈모와는 다르다. 남성탈모는 대부분 헤어라인이 후퇴하거나 ‘소갈머리’가 없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여성은 헤어라인은 유지되지만 머리 윗부분의 모발이 얇아지고 전체적으로 숱이 적어지는 양상을 띤다.

여성탈모의 원인은 남성처럼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며 사춘기, 임신, 출산, 폐경기 등으로 인한 체내 호르몬 양의 변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기능을 억제하고 있다가 체내 호르몬 균형이 깨져 탈모를 유도하는 안드로겐에 민감해지는 까닭이다.

40대 이후 폐경기여성 가운데 두피가 보일 정도로 진행된 탈모 환자가 많은 이유 중 하나다. 이밖에 갑상선이상 및 빈혈 등 전신질환도 탈모를 유발한다.

또 여성은 임신 기간 탈모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임신말기 및 출산 후에 흔하다. 이는 대부분 ‘휴지기 탈모’로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다이어트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증 환자도 많아졌다. 특히 사무직 여성 가운데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원형탈모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중년 이후 발생하는 여성형 대머리는 지루성피부염, 여드름, 생리불순 등이 동반된다. 철분 결핍, 다낭성 난소증후군까지 함께 함께 나타나기도 해 치료 전 충분한 검사가 필요하다. 세균 및 곰팡이, 모낭충 등으로 인한 두피염증이 생겨도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탈모가 진행되면 대개 두피가 가렵고 아프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두피가 붉고 각질이 많이 생기거나 뾰루지 등 염증이 보이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탈모는 조기치료가 관건이다. 진행속도에 개인차가 있지만 방치해두면 점점 더 악화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혼자 고민하며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기보다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탈모환자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치료법은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트리플젯’ 등이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 주변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로써 모발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느 부위·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주된 치료법이다. 이미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늘려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탈모 환자에게 두피 염증이 동반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한 사람은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모근과 모발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키며 자신의 혈액성분을 사용하므로 부작용 우려가 없다.

탈모가 심각한 사람은 ‘자가모발이식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률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 시술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 숱이 많아 보이게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해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게 관건이다. 따라서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탈모예방을 위해서는 헤어트리트먼트로 영양을 공급하고 다이어트는 적당히 하는 게 좋다. 머리에 생긴 비듬과 염증은 빨리 없애고 음주·흡연은 금물이다. 아침저녁으로 손끝이나 끝이 뭉툭한 브러시로 두피를 마사지하는 것도 모근대사를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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