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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알파-시누클린 단백질·파킨슨병 연관성 없다 … 기존 학설 뒤집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3-03 18:18:55
  • 수정 2014-03-05 16: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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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교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 제거해도 예방 및 치료 효과 없을 것”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 유전학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공신력 있는 ‘파킨슨병 유전역학 국제컨소시엄’에서 논문 제1저자로 참여해 기존 학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선주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속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alpha-synuclein) 단백질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이 빨리 진행된다는 기존 학설과 다르게 이 단백질의 절대량이 질환의 진행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는 현재 호주와 유럽에서 개발 중인 알파-시누클린 제거 백신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완치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저명학술지인 ‘이상운동질환(Movement Disorders) 2월호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신경세포 등이 소실되면서 떨림, 느린 움직임, 경직, 보행장애, 치매, 환시, 우울, 불안, 수면장애, 대소변장애 등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뇌세포간 신경전달을 돕는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축적되면 세포가 소실돼 파킨슨병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을수록 파킨슨병의 진행이 빠르다는 가설이 등장했다. 이 가설을 바탕으로 뇌에 축적된 알파-시누클린을 없애는 파킨슨병을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실제 환자에서 이 단백질을 제거할 때 질환 진행이 억제되는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정 교수팀은 6개 대륙, 29개 국가의 58개 센터가 참여하고 있는 ‘파킨슨병 유전 역학 국제컨소시엄(Genetic Epidemiology of Parkinson’s Disease, GEO-PD)’의 연구자들로부터 파킨슨병 환자 6105명의 DNA와 임상정보를 제공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과 파킨슨병 진행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6105명 환자군의 SNCA 유전자(파킨슨병에서 특징적인 병리소견인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에 존재하는 REP1 유전형과 파킨슨병 환자 생존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REP1의 유전형에 따라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이 생성되는 양이 결정된다. 이를 통해 REP1 유전형이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면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과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 사이에도 유의성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정 교수팀의 연구결과 REP1의 유전형은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즉 뇌내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은 파킨슨병의 진행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었다. 다만 REP1 유전형은 파킨슨병 발생 연령에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은 뇌 속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좌우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을 제거하는 치료제로는 파킨슨병을 완치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전세계적으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에 대한 국제 컨소시엄 연구를 이끈 디미트리우스 마라가노어(Demetrius Maraganore) 미국 노스쇼어대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과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관계는 기존에 밝혀진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이 단백질이 파킨슨병의 발병 및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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